"폭력적 게임 홍보물은 치우지만 총은 계속 판다"에 시민들 격앙

엘리자베스 워렌, 버니 샌더스 등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들은 월마트를 향해 총기 판매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마트 제공) 2019.8.13/그린포스트코리아
엘리자베스 워렌(위), 버니 샌더스(아래) 등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들은 월마트를 향해 총기 판매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엘리자베스 워렌・버니 샌더스 의원 트위터 캡처) 2019.8.1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연달아 총기사고를 겪은 월마트가 취한 조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폭력적 게임을 소개하는 홍보물은 매장에서 치웠지만 총은 여전히 팔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LA타임스, 워싱턴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월마트 매장에는 최근 ‘즉각조치: 폭력을 보여주는 문구・진열품 제거할 것’이라는 제목이 붙은 메모가 최근 전달됐다. 지난달 말부터 이번달 초에 걸쳐 텍사스주와 미시시피주에 있는 두 매장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나오는 총기사고가 일어나자 월마트가 내놓은 대응 방안이다.

해당 메모에는 △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 등 폭력적 비디오 게임 데모 영상이 상영되는 비디오게임 콘솔을 끌 것 △전투 혹은 슈팅 게임 관련 프로모션을 취소할 것 △전자제품 매장에서 폭력 장면을 그린 영상이 나오지 않게 할 것 △사냥하는 영상이 재생되지 않도록 할 것 △매장 전체에 전투나 슈팅게임 관련 문구가 없는지 확인해서 없앨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월마트는 폭력적 게임을 더 많이 팔기 위한 홍보물은 치우면서도 총은 계속 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랜디 하그로브 월마트 대변인은 텍사스주 엘파소에서 사고가 일어난 다음날인 지난 4일 “총기나 탄약 판매를 중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월마트가 기대에서 어긋난 대응을 하자 미국 사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중이다. 엘자베스 워렌, 버니 샌더스, 코리 부커, 줄리안 카스트로 등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생명보다 중요한 이익은 없다”,  “총기를 팔지 말자는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등의 글을 SNS에 올리며 총기 판매를 중지하라고 월마트에게 요구했다. 

미국교사연맹도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총기 판매 중지를 촉구한다”며 “만약 월마트가 계속해서 총기 규제 개혁을 가로막는 국회의원들에게 자금을 지원한다면 개학을 앞둔 교사와 학생들은 월마트에서 쇼핑을 할지 다시 생각해볼 것”이라며 불매운동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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