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산부산석고보드가 배연탈황석고보드보다 라돈 방출량 25배 높아

 

최근 사용이 늘고 있는 인산부산석고보드에서 높은 양의 발암물질이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에서 생산, 유통되는 석고보드를 대상으로 라돈 방출량을 조사한 결과 인산부산석고를 원료로 사용한 석고보드가 배연탈황석고를 사용한 석고보드보다 25배 높은 라돈 방출량을 나타냈다고 21일 밝혔다.

인산부산석고는 인산비료를 만들 때 나오는 부산물로 만든 석고로, 화력발전소에서 연소하고 남은 부산물로 만든 배연탈황석고보다 인체에 더 유해하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이 조사는 방사성 물질의 함량이 높은 석고보드가 대량 유통돼 국민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2009년 국정감사에 따른 것으로, 지난 2010년부터 1년간 조사가 진행됐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의 경우 전체 폐암 환자의 3∼14%를 라돈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다, 최근 시장에서 인산부산석고보드의 유통이 늘고 있는 추세여서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또, 석고보드 제품 내 자연 방사성 물질(붙임3)인 라듐(226Ra), 토륨(232Th), 칼륨(40K)의 농도를 조사한 결과, 인산부산석고에서 라돈 방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라듐의 농도가 배연탈황석고의 약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자재에서 발생하는 자연 방사능 평가 지표인 방사능지수의 경우 시험대상 석고보드 중 1개의 제품에서 국내 환경마크와 유럽연합 등에서 제시한 기준값인 1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앞으로 방사선 방출이 우려되는 건축자재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실시하고, 전국을 대상으로 주택 내 라돈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석고보드에서 라돈 등 자연 방사성 물질의 방출량 및 함량이 높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석고보드 구매 시 환경표지제품을 선택하는 등 방사성 물질의 노출을 줄이기 위한 소비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순영 기자 binia@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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