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런치 &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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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현 편집위원
  • 승인 2019.08.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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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잘 몰랐는데 폭발력이 꽤나 센 듯 합니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주공아파트 단지 (본사 DB)
서울 강동구 둔촌동 주공아파트 단지 (본사 DB)

 

최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네거리를 오랜만에 와 보는 사람들은 "내가 길을 잘못 찾았나"하며 헷갈리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예전과 너무 다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5층짜리 가락시영아파트가 드넓게 퍼져 있던 대댠위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금 '송파헬리오시티'로 바뀌었습니다.

꽤나 오랜 시간과 우여곡절을 거쳐 84개동, 9510가구로 거듭난 대규모 고층아파트군은 그야말로 '상전벽해'의 스카이라인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새로 입주하는 데만 거의 반년 가까이 걸렸다고 하니 그 규모가 짐작이 되시는지요?

이 곳과 함께 부동산기사에 자주 나오던 대단위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있습니다.

강동구 둔촌동 주공아파트단지가 그 곳으로 5930가구를 12000여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그야말로 매머드급이라 '단군이래 최대 정비사업'으로 불릴 정도입니다.

지금 철거작업이 한창 진행중이기도 하지요.

어제 정부가 서울 등 전국 31개곳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이르면 10월 시행'을 발표한 뒤 이 곳을 비롯한 재개발 및 재건축 단지들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입니다.

일례로 둔촌주공의 경우 조합원 지분말고 일반분양 4787가구에 3.3㎡당 평균분양가를 약 3200만원으로 잡았는데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대략 2600만원선에 묶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되면 여기서 생기는 부족분을 조합원들이 나누어 내야 하는데 이게 어쩌면 억 단위로 증액되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조합원들의 경우로 보면 비상도 그냥 비상 정도가 아니라 그야말로 초비상이 걸린 것입니다.

"이미 아파트는 부쉈는데 분양을 중단하거나 아니면 턱없이 낮은 금액에 분양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됐다"는 한 조합원의 말이 과장은 아닐 겁니다.

둔촌 재건축조합은 내달 조합원 분담금 확정을 위한 관리처분 계획 변경 총회를 개최, 착공을 앞두고 인허가 행정을 마무리한 뒤 10월에는 조합원 동호수 추첨, 11월에는 모델하우스 건립과 일반분양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정부 발표때문에 오늘 13일 조합 긴급이사회가 소집됐다는데 나라에서 아파트값 잡겠다는 정책의지를 분명히 했으니 참 갑갑한 노릇일 겁니다. 

둔촌 주공 재건축 시공사인 현대건설 등은 일반분양 시점을 10월 중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시점을 '최초 입주자모집공고'로 일원화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재개발 재건축단지에서 후분양을 검토했던 분양 예정 사업지들이 선분양으로 다시 선회할 것"이라고 대부분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어제 발표에서 "추후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어느 시기에, 어느 지구를 대상지로 할지를 최종적으로 특정하겠다"고 단서를 달긴 했습니다.

31개 해당지구에 재개발,재건축 관련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집을 장만하려는 많은 국민들이 긴장을 풀 수 없는 시간이 될 듯 합니다.  

 

O..."집밥 먹기 힘든 세상이 됐습니다"

 

 

"아니 날도 더운데 뭔 육개장을 다 했어?"

".........."

"그냥 간단하게 비빔국수나 하지. 고마워, 여보"

".........."

"간만에 먹으니까 정말 맛있네. 아 잘 먹었다"

"그거 비O고야. 오늘 정신이 없어 저녁 차릴 짬이 없었어요"

"음------!"

엊저녁 아내와 나눈 대화입니다.

전에 동남아 여행할 때 "아침식사도 사다 먹는 일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희한하다 생각했었는데 꼭 무더위때문만이 아니고 우리 주변도 사먹는 밥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대형마트에 가 보면 누구나 느끼는 일이지만 한 마디로 모든 걸 사 먹을 수 있습니다.

굳이 음식 종류를 열거하지 않는 것은 정말 없는 게 없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나홀로'족을 위해 나온 제품들 같은데 이젠 보통 가정의 식탁에도 너무 쉽게 올라갑니다.

포장만 뜯어 바로 먹거나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만 있으면 근사한 한 상을 뚝딱 차릴 수도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해 250여종 HMR에서만 1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식품사업부문의 무려 37%를 차지했다고 하네요. 

가장 큰 성공요인은 집밥에 비해 거의 손색이 없는 '맛' 때문입니다. 맛이 없는데 누가 사 먹겠습니까?

참, 여기에 더해 호텔 스테이크까지도 가능하다는 배달업체들의 약진도 많은 가정의 주방과 좋은 식기들을 한낱 장식품(?)으로 만들고 있는 세상입니다.

거스를 수 없는 것이 시대의 대세이겠지만 엄마나 아내가 해주는 진짜(?) 밥과 반찬을 먹는 것이 굉장한 행사가 되는 세상이라... 

좀 허탈하고 짠한 기분 안 드시는지?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