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전에 무장경찰 장갑차·물대포 대규모 집결
中 선전에 무장경찰 장갑차·물대포 대규모 집결
  • 양승현 편집위원
  • 승인 2019.08.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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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反中시위 겨냥한 듯...관련 SNS 통제 안해
공청단 "무장경찰, 관련법 따라 폭동·소요 진압 가능"
설명
중국 선전시로 집결하는 무장경찰 장갑차 (출처: 인터넷)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는 가운데 홍콩 바로 옆의 중국 도시 선전에 무장경찰의 장갑차와 물대포가 대규모로 집결하는 모습이 포착,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홍콩과 바다를 사이에 둔 선전시 선전만 일대에 지난 10일 무장경찰이 탄 장갑차와 물대포가 대규모로 집결하는 모습이 목격됐고, 이를 찍은 영상이 온라인에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한 중국 누리꾼은 "선전에 무장경찰 부대의 물대포와 장갑차 200대 이상이 집결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알려면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보라"는 글을 올렸다.

같은 날 중국 공산당 산하 조직인 공청단은 웨이보 공식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인민무장경찰 부대는 폭동, 소요, 엄중한 폭력 범죄, 테러 등 사회안전과 관련된 사건을 진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 통제가 엄격한 중국에서 무장경찰 장갑차 등이 집결하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널리 유포되고, 같은 날 공청단이 소셜미디어에 이러한 글을 올린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 중국 누리꾼들의 주장이다.

갈수록 격화하는 데다 반중국 정서마저 강하게 드러내는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해 중국 중앙정부가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고'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 휘장을 훼손하고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바다에 버린 사건에 이어 전날 시위대는 1997년 홍콩 주권반환을 기념하고자 중국 중앙정부가 선물한 '골든 보히니아' 동상을 훼손하면서 강한 반중 감정을 드러냈다.

빅토리아공원에서 열린 집회 현장에서는 한자와 영어로 홍콩 독립을 뜻하는 '香港獨立 HONG KONG INDEPENDENCE'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을 든 이들도 눈에 띄었다.

홍콩 기본법 18조는 홍콩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는 혼란으로 인해 국가 안보나 통일에 위협이 가해지는 '비상사태'에 이르면 중국 중앙정부가 관련법에 근거해 홍콩에 개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무장경찰 부대의 집결이 오는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식을 준비하기 위한 훈련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지난 10일 선전 경찰의 훈련 등에 미뤄볼 때 홍콩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에 더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폭동방지 훈련에서는 선전 경찰 1500여명이 홍콩 시위대와 비슷하게 검은색 셔츠를 입고 헬멧을 쓴 시위대 2000 명을 막는 훈련을 했고, 관영 매체 인민일보는 이를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yangsangsa@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