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지난 6일에 이어 오늘 9일,일본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장면 1.

"야! 너 지금 어디야?"

"출근하려던 참입니다"

"지금 빨리 성수대교로 튀어"

"성수대교는 왜요?"

"인마, 다리가 무너졌다잖아, 가자마자 상황보고해"

데스크 목소리는 다급했고 '뭔 일이 크게 터졌구나' 불안감이 무섭게 밀려왔습니다.

94년 10월 21일 오전 7시 성수대교 상부트러스 48m가 두무 모 자르듯 떨어져 나가면서 32명이 사망했습니다.

사회부 차장이던 그 때 어리벙벙한채로 두세달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장면 2.

초판 기사마감을 끝내고 담배를 피고 있는데 사무실 전화벨이 마구 울려대기 시작했습니다.

95년 6월 29일 저녁때였습니다.

"양 선배, 백화점이 무너졌습니다. 삼풍백화점이요"

"백화점이 무너지다니, 그게 뭔 소리야?"

"백화점이 그냥 무너졌다니까요"

"이런 젠장, 뭔 소린지를 모르겠네"

많은 날들이 흐른 뒤 502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된 것으로 최종 상황은 종료됐습니다.

살면서 경험해보니 뭔가 최초 상황 발생후 머리속에 가닥이 잡히고 생각이 차분하게 정리되는데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꽤나 시간이 필요합니다.

냉철한 상황 판단, 기민한 대처를 배우고 교육시켰지만 정말 말처럼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정말 뜬금없이 이런 생각이 든 건 오늘이 8월 9일이라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는 다 아는 사실이지만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졌을 때 당시 일본 수뇌부가 금방 감이 왔겠습니까?

'1억 신민 본토 옥쇄'를 각오하고 전의를 다지던 때 "폭탄 한 방이 대수냐?" 했을 듯 합니다. 실상을 잘 모르면 그럴 수 밖에 없기도 하구요.

그런데 들어오는 보고를 보니 잘 상상도 되지 않는 어마어마한 피해고, 뭔지를 모르니 머리는 어지러워 판단은 안 서고 우왕좌왕 했을텐데 9일 나가사키에 다시 한 방을 맞은 것입니다.

"이러다 우리 일본인은 정말 씨가 안 남겠구나" 최종 판단이 섰을 겁니다.

일왕 히로히토는 결국 14일 밤 항복 방송을 녹음하고 15일 정오 우리가 익히 아는대로 그 녹음은 전파를 타게 됩니다.

일본 정부가 어제 반도체 소재 3종의 한국 수출을 규제한 지 한 달만에 그중 한 종류의 한국 수출을 허가했다는 보도를 접하며 머리속이 뒤죽박죽이 됐습니다.

무슨 어린 아이를 어르고 달래는 것도 아니고...날도 오달지게 더운데 기사를 보며 더 더위를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글을 쓰고 보니 타이틀과 달리 '뉴스'라고 할 내용이 별반 없네요.

좀 생뚱맞기는 하나 "오늘 8월 9일은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된 지 74주년 되는 날로 일본 패망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로 정리하겠습니다.

 

O..."지구촌 골프의 최대 머니 게임이 시작됐습니다"

 

 

 

금요일이기도 하고 해서 골프와 돈 이야기 하나 올립니다.

대회상금은 별도고 우승보너스만 1500만달러(182억원)가 걸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페덱스컵) 1차전이 8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리버티 내셔널 GC에서 시작됐습니다.

1차전 노던트러스트 2차전 BMW 챔피언십(일리노이주 메디나 CC) 3차전이자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조지아주 이스트 레이크 GC)등 3개대회가 3주연속 열리는 것입니다.

1차전에는 125명, 2차전에는 70명, 최종전에는 30명만 나가게 되니 그야말로 한 번 삐끗하면 바로 짐을 싸야하는 토너먼트지요.

정규시즌대회 우승자는 보통 500점, 메이저대회는 600점을 페덱스컵 포인트로 받았는데 플레이오프 대회에서 우승하면 2000점을 받게 되니 그야말로 결정적입니다.

거기에 더해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서는 PO 2차전까지 페텍스컵 포인트에 따라 1위 10언더파, 2위 8언더파, 3위 7 언더파 등 보너스 스코어도 부여하게 됩니다.

지난해 타이거 우즈가 투어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지만 페덱스컵 우승자는 저스틴 로즈가 되면서 시선이 분산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같은 경우를 원천 배제하려는 주최측의 의도때문입니다.

한국에선 임성재(23위), 강성훈(29위),김시우(45위),안병훈(57위),이경훈(104위) 프로가 1차전에 출전합니다.

우리 여자 선수들이 장악하다시피한 LPGA 보통 대회 우승 상금이 35만달러에서 40만달러 정도이고 시즌 최종우승자 보너스가 100만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이 대회의 어마어마한 상금 규모를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1차전 1R 결과가 나왔는데 강성훈 임성재가 4언더파로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렸고 다른 세 선수는 리더보드 아래쪽에 내려가 있네요.

타이거우즈는 4오버파로 공동 116위인데 계속 부진하게 되면 최종전인 3차전에는 못 나갈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마디로 현재 지구상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친다는 125명이 모여 치르는 대회니까 주말 관심 갖고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선수들의 선전 기대하겠습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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