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역엔 아주 특별한 것이 있다?
서울 지하철역엔 아주 특별한 것이 있다?
  • 송철호 기자
  • 승인 2019.08.0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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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식청소기, 청소인력 운영효율↑·미세먼지↓…액체-용기 분리해 버리는 음료수거통
시청(1호선)역에 설치된 음료수거통. (사진 서울교통공사 제공)
시청(1호선)역에 설치된 음료수거통. (사진 서울교통공사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200㎏짜리 청소기, 음료수거통, 2m 길이의 대형 집게, 샐러드자판기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 지하철역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쾌적한 역사(驛舍) 환경과 승객 편의를 위한 '서울 지하철의 이색 시설물'을 9일 소개했다.

3년 전만해도 지하철역 계단과 승강장, 대합실 물청소에는 밀대형 물걸레와 양동이가 동원됐다. 하지만 지금은 '습식청소기'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물청소 과정에서 청소수가 선로나 기계시설물에 유입돼 고장이나 부식을 일으키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도입됐다. 무게 200㎏에 1대당 가격이 400~650만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다.

현재 277개 역 중 234개 역에 도입이 완료됐다. 나머지 43개 역은 바닥 마감재가 습식청소기 사용에 적합하지 않아 제외됐다. 

시설물의 안전을 위해 도입됐지만 청소인력 운영의 효율성도 높아졌다. 992㎡(300평)를 기준으로 물청소를 할 경우 기존에는 1시간 동안 필요한 청소직원이 5명이었으나 습식청소기를 사용하면서 1명으로 줄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시 당일과 익일에 습식청소기를 통한 물청소를 추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지하 미세먼지 저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소직원이 습식청소기로 승강장 바닥을 청소하고 있다. (사진 서울교통공사 제공)
청소직원이 습식청소기로 승강장 바닥을 청소하고 있다. (사진 서울교통공사 제공)

지하철 승강장이나 대합실에 설치돼 있는 쓰레기통도 변신 중이다. 마시고 남은 음료를 버릴 수 있는 18.9ℓ의 음료수거통이 비치됐다. 그간 지하철역 쓰레기통은 승객들이 먹다 남긴 커피, 주스가 담긴 일회용컵으로 가득 차면서 악취를 풍기고 액체가 쓰레기통 밖으로 흘러나와 주변이 지저분해지는 일이 잦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냈고 지난해 9월 강남역 등 3개 역에 처음 음료수 전용 수거통이 설치됐다. 현재는 음료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신촌역, 서울대입구역, 광화문역 등 11개 역 40개소에서 볼 수 있다.

광화문역 청소담당 직원은 “음료수거통을 수시로 비워낼 정도로 시민들의 협조와 호응이 좋은 편”이라며 “이용하는 역에 음료수거통이 없더라도 액체와 용기의 분리배출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음료수거통을 처음 설치한 강남역, 홍대입구역, 사당(4호선)역은 음료수거통 기능에 미흡한 점이 발생해 철거했다. 이후 기능을 보완한 음료수거통을 11개 역에 설치해 운용 중이다. 서울교통공사는 향후 음료수거통의 디자인을 개선하고 설치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시민이 좀 더 쾌적하고 편리하게 서울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아이디어를 모으고 적극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ong@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