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증권사들 KT 2분기 실적 분석 공개
"마케팅 비용, 유망 산업에 대한 투자로 봐야"
하반기 5G 단말기 출시 등 맞물려 매출↑

(KT 제공) 2019.8.8/그린포스트코리아
KT는 올 2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6조985억원, 2882억원을 기록했다.(KT 제공) 2019.8.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IBK 투자증권, 현대차증권, DB금융투자 등 3사가 8일 KT 2분기 실적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하반기에도 영업이익률 둔화가 예상되나 5G 시장의 가능성과 누적된 핵심역량을 감안해 한 목소리로 매수를 권했다.

KT는 올 2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6조985억원, 28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5%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27.8% 줄었다. 4월부터 상용화에 돌입한 5G 사업이 매출 확장을 견인했으나, 그와 동시에 네트워크 투자,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한 형세다. 

투자 증권 3사는 KT가 5G 태동기를 맞아 불가피한 가입자 확보 경쟁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둔화됐으며 이러한 경향은 올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금까지 확보한 시장점유율과 확고한 자산 가치를 감안해 투자자들에게 매수를 권했다. 3분기 매출도 적게는 6조1290억원, 많게는 6조1944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KT의 2분기 실적에서 주된 화두는 7116억원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이었다. 특히 공격적인 5G 단말기 공시지원금 전략이 비용 부담을 키우면서도 가입자 수 확보, 매출 증대에는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증권 3사는 LG유플러스의 거센 추격을 감안해 하반기에도 KT가 마케팅 비용을 감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원금 정책이 가입자 확보에 신통한 효과를 보지 못했던 점을 들어 이통 3사간 소모적 경쟁이 확대될 가능성은 낮게 점쳤다.  

아울러 5G 시장이 앞으로 성장 기대치가 높은 점을 감안해 이러한 마케팅 비용을 출혈 경쟁이라기보단 미래 수익을 위한 초기 투자 개념(CAPEX)으로 평가했다. 또 5G 단말기 보급률과 네트워크 망 커버리지가 확대되면서 내년부터 비용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 갤럭시 노트10(8월), 갤럭시 폴드(9월) LG V60 씽큐(9월) 등 5G 플래그십 모델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단말기 보급이 탄력을 받는 점도 희소식이다.

아울러 아직 5G가 본격적인 수익 궤도에 오르지 않은 현 시점에서 무선사업의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가 개선되고 유선사업, 미디어 매출이 증대된 점도 고무적으로 봤다. KT의 2분기 무선사업 ARPU는 3만1745원으로 1년 만에 반등했고, 유선과 미디어 사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 14.3% 올랐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019년은 비용 확대구간이지만, 5G가입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오고, 고가 요금 가입자 확대로 내년부터는 비용증가에 대한 이익 상쇄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에서 공개한 KT 주요 역량 지표 현황.(현대차증권 제공) 2019.8.8/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차증권에서 공개한 KT 주요 역량 지표 현황.(현대차증권 제공) 2019.8.8/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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