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봇 1호점 성수동에 오픈…"전시와 카페 결합한 감성 문화공간"

카페봇 성수점 안에 설치된 미디어아트 월. (김형수 기자) 2019.8.7/그린포스트코리아
카페봇 성수점 안에 설치된 미디어아트 월. (김형수 기자) 2019.8.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TV 속에서나 보던 로봇이 내려주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생겼다. 장소는 최근 유명 카페가 속속 들어서며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불리는 성수동이다. 

카페봇은 지난 1일 서울 성동구 성수역 인근에 카페봇 1호점의 문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카페봇은 로봇 자동화 전문기업 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과 공간경험디자인 전문기업 디스트릭스홀딩스의 예술적 감성이 한데 어우러진 공간이다. 카페봇 관계자는 “전시와 카페를 결합한 감성 문화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현장을 직접 찾아가보니 건물 외관은 성수동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시멘트가 그대로 노출된 건물 오른쪽과 성수동 골목이 비치는 핑크색 건물 왼쪽이 대조된다. 카페봇 관계자는 “공업단지 형태의 과거 성수동 모습을 그대로 남겨둔 우측 건물과 현재의 성수동을 왜곡해 반사하며 미래를 담아낸 건물 좌측은 극적 대비를 이루며 공존해 은근한 조화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660㎡ 규모의 카페 안으로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여러 로봇과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음료를 제조하고 디저트를 준비하는 바가 눈에 들어온다. 바텐더가 쓴 레시피를 따라 4가지 칵테일을 만드는 드링크봇, 케이크 위에 기린 등 그림을 그려주는 디저트봇, 드립커피를 내려주는 드립봇 등 세가지 로봇이 설치됐다. 

ㅇㅇㅇ (김형수 기자) 2019.8.7/그린포스트코리아
카페봇에 설치된 드링크봇, 드립봇, 디저트봇(왼쪽부터) (김형수 기자) 2019.8.7/그린포스트코리아

드립봇은 커피를 내릴 때 쓰는 물의 양이 달라지면서 커피 맛이 오락가락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 달리 정량의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정한 커피 맛을 유지할 수 있다. 카페봇 관계자는 “주문이 밀리면 커피를 내리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으나 한 잔을 내리는 시간은 사람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고객의 요청에 따라 ‘친구야 생일 축하해’ 같은 글씨를 새겨주는 디저트봇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루프탑으로 이어지는 계단 앞에는 또 다른 로봇 ‘파인딩 플라밍고’가 자리했다. 앞에 선 사람의 움직임에 반응해 이리저리 움직인다. 머리에 달린 카메라로 찍힌 영상은 로봇 위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다.   

매장 깊숙한 곳에 있는 한 벽면은 미디어 아트월이 통째로 차지하고 있다. 계절에 따라 서로 다른 콘텐츠를 선보인다. 지금은 ‘핑크 라군’을 테마로 한 6가지 작품을 번갈아가며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핑크 라군’, ‘비치’, ‘로스트 튜브’ 등 3가지는 반응형 콘텐츠다. 

카페봇 관계자는 “미디어아트 속 플라밍고가 앞에 있는 사람을 인식해 피하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며 “올해 가을에는 오로라를 테마로 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카페봇은 시즌 테마에 맞춘 메뉴도 선보인다. 지금은 썸머 솔스티스·핑크 아인슈페너 등 커피메뉴, 칵테일 핑크라군, 디저트 메뉴 로사 등을 판매한다. 가을에는 가을의 테마 오로라에 맞춘 메뉴가 새로 나온다.

카페봇 관계자는 “사람과 로봇이 함께 특별한 메뉴를 만들어내고, 즐기는 사람은 미디어아트를 보며 새로운 감성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라며 “카페봇은 F&B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감성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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