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개인과 부모, 나라를 위한 결심과 준비에 응원과 격려를 보냅니다"

 

 

지금은 예편했지만 고교 동기생중에 제 권유(?)로 육사에 진학했던 한 친구가 있습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누구나 고민과 걱정이 많던 시절, 점심 시간에 한 마디 제가 던진 말이 자기 인생을 바꿔놓았노라는 것이 이 친구 이야기입니다.

"객관적으로 너 서울대 갈 실력은 아닌 것 같고, 집안 형편땜 사립대학은 어렵다며. 그럼 사관학교 가. 나라에서 다 대주고 돈도 주지, 직업 확실하지, 딱 아니냐?"

강직한 성격에 다부지기도 해 어릴 적 기억으로도 무골의 기상이 보였던 이 친구는 제 말이 '원효대사 해골바가지'처럼 느껴졌는지 군인의 길을 갔습니다.

제앞가림도 못하면서 이 일이 켕겼는지, 뜬금없이 공사에 원서를 냈던 저는 시험도 못 보고 떨어졌습니다.

1차 신체검사에서 둔부쪽 지병(?)이 발견돼 필기시험 칠 자격도 원천 배제됐기 때문으로 직장다니면서 한참 후 수술했던 기억이 나네요. 

내년도 육사와 공사의 생도 모집 경쟁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2020학년도 육사 생도 80기 선발 1차 시험 경쟁률이 개교 이래 최고인 44.4대 1 이었고 특히 여 생도 경쟁률은 사상 최고인 111.2대 1 로 나타났습니다.

육사 경쟁률은 2015년 18.6대 1, 2016년 22대 1, 2017년 31.2대 1, 2018년 32.8대 1, 2019년 34.2대 1로 엄청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공사도 내년에 입학할 72기 사관생도 215명 모집에  48.7대 1의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여성 사관생도는 22명 모집에 2645명이 지원해 무려 120.2대 1을 기록했고 남녀 경쟁률 모두 역대 최고랍니다.

마찬가지로 공사 경쟁률도 2015년 25.6대 1, 2016년 32.0대 1, 2017년 39.0대 1, 2018년 38.6대 1, 2019년 41.3대 1로 큰 폭의 증가세입니다.

2020학년도 78기 해군사관생도 170명 모집에는 4263명이 지원해 25.1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전년보다 두 학교와 달리 감소했습니다.

올해부터 원래 2차 시험 응시 전에 냈던 자기소개서를 1차 원서접수 단계부터 제출하도록 해 '허수'를 걸러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해군 측 설명입니다.

짐작하시듯 이같은 폭발적인 사관학교 입학 경쟁률은 청년들의 심각한 취업난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나라나 그렇듯 제복을 입은 직업(MIU)에 대한 젊은 날의 동경은 굉장한 기대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남자들의 경우 '병역과 취업을 한번에 해결한다' 는 것도 큰 매력이거니와 어린 나이에도 부모 걱정까지 하는 것 같아 대견한 마음입니다.

아시듯 요즘 사관학교 입학이 정말 어려운 것이 학업도 학업이지만 거기에 걸맞는 체력이 필수적인데 공부도 잘하고 체력도 출중한 것이 쉽지 않은 일 아닙니까. 

건전한 생각과 국가관만해도  칭찬받을 일일텐데 합격하게 되면 부모입장에서는 요즘 같은 세상에 참으로 효자,효녀가 아닐 수 없습니다.

모두 꿈을 이룰 수는 물론 없겠지만 젊음을 조국에 바치겠다는 그 마음가짐에 충심의 응원과 격려를 보냅니다.

 

O..."영원한 우리의 마무리, '돌부처'가 돌아왔습니다"

 

 

간간이 소식이 들리기는 했지만 '돌부처' 오승환(37)이  6년 동안의 국외 생활을 완전히 정리, KBO리그 원소속구단 삼성 라이온즈와 2019년 연봉 6억원에 계약했다는 소식입니다.

프로야구 삼성은 "오승환과 계약을 마쳤다. 2019년 잔여 시즌 연봉은 6억원이지만 출전 정지로 인해 실수령액은 50%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전했습니다.

삼성의 발표에서도 알 수 있듯 돌아온 오승환은 올해 마운드에 설 수 없습니다.

KBO가 지난 2016년 1월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로부터 벌금형에 약식 기소된 오승환이 KBO리그 복귀 시 해당 시즌 총경기 수의 50% 출장 정지 처분을 한다"고 발표했었기 때문입니다.

오승환은 올 시즌 잔여 42경기에서 출장 정지 징계를 소화하고, 내년에 남은 30경기 징계를 채운 뒤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랍니다.

이 때문에 야구팬들과 만나는 것은 이르면 내년 4월 말 혹은 5월 초가 될 전망입니다..

오승환은 당분간 재활에 전념하면서 곧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2005년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 2013년까지 한 팀에서 뛰며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인 277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KBO리그 개인 통산 평균자책점 1점대(1.69)를 유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했습니다.

2014, 2015년 일본프로야구 한신 마무리로 활약하며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고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하며 빅리거의 꿈을 이뤘습니다.

오승환은 4시즌 동안 232경기에 등판해 225⅔이닝 16승 13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을 올리고 콜로다도 로키스를 마지막으로 미국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오승환의 한·미·일 통산 세이브가 399개니까 내년봄 400세이브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레전드 선동열도 그랬었지만 삼성이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승환이 불펜에 나와 몸을 풀기 시작하면 삼성팬들은 환호를, 상대팀팬들은 장탄식을 내뱉던 무수한 장면들이 떠오릅니다.

타국생활에서 많은 영욕을 맛보았고 귀국하자마자 징계에 들어가기는 하나 오승환을 기다렸던 야구팬은 너무나 많습니다.

재활 잘 하고 수술 잘 돼서 내년봄 시원하게 특유의 '돌직구'를 뿌리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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