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여행, 무엇이 문제인가?' 국회 토론회 열려
여행업계 시장구조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돼

국회에서 '패키지여행,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가 열렸다. (김형수 기자) 2019.8.6/그린포스트코리아
국회에서 '패키지여행,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가 열렸다. (김형수 기자) 2019.8.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저렴한 가격에 혹해 패키지여행을 떠났다가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상황은 낯설지 않다. 여행 가격에 맞먹는 옵션을 들이미는가 하면, 관광지 대신 쇼핑센터만 전전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같은 저가 패키지여행의 고질적 문제를 개선할 방안을 찾기 위한 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렸다.       

이인재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패키지여행,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낮은 기본 관광 비중이 저가 패키지여행을 떠난 여행자들이 불만을 갖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 교수가 발표한 저가 패키지여행 상품 10개(북경 2개·장가계 2개·홍콩 2개·방콕 2개·하노이 2개)의 일정 분석 결과를 보면 기본 관광에 소요된 시간의 비중은 평균 21.7%에 그쳤다. 반면 이동 및 대기 시간 비중은 그 두 배에 가까운 41.1%에 달했다. 또 선택관광은 15.4%, 쇼핑은 8.4%의 시간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교수는 “기본관광 시간을 유지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산 정상에 올라가는데 꼭대기까지 가는 케이블카를 선택관광으로 포함시킨다거나 선택관광을 선택하지 않은 여행자를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국내 여행사-현지 여행사-가이드로 이어지는 하청-재하청의 불공정 구조는 저가 패키지여행에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FIT 여행(개별 자유 해외여행) 증가 등에 따라 여행업 수익구조가 악화되자 국내 여행사가 힘이 약한 현지여행사에게 숙박비·식비·차량운영비 등 비용을 전가하고, 현지 여행사는 이익을 만들기 위해 가이드를 통해 선택관광이나 쇼핑을 강요하면서 상황이 되풀이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국내여행사와 현지여행사의 힘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거래 환경 개선, 불공정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 등을 꼽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체계 벤치마킹을 통한 파트너십 강화도 필요하다고 했다.  

저가 패키지여행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여행업계의 시장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병국 경희사이버대학교 관광레저경영학과 교수는 “대형종합여행사가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다보니 그 거대여행사를 운영하기 위해 저가상품·쇼핑·옵션 강요 등 불공정 관행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이어 “자본 있고 항공사와의 네트워크를 보유한 대형여행사는 상품 개발을 전담하는 도매여행사를 하고, 소비자는 8000여개에 이르는 소매 여행사(리테일러)가 대응하는 방식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lia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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