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이번 기회에 세계의 다양한 맥주맛을 느껴볼까 합니다"

 

 

너나할 것 없이 우리는 국제화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야구, 축구, 골프 등을 현지 시간에 그 나라 술과 안주를 먹어가며 TV로 보는 것은 이젠 별다른 이야깃거리도 되지 않는 세상입니다.

단적인 예로 독일 족발집에 가선 독일 맥주를 먹고, 양꼬치를 먹을 때면 '양꼬치엔 칭OO' 맥주를, 베트남 국수집에서는 하OO 맥주를  즐기는 것은 특별하지 않은 일상의 생활이 됐습니다.

일식집 경우도 당연히 마찬가지입니다. 종류가 하도 많아 헷갈릴 정도입니다.

대형 마트는 물론이고 웬만한 슈퍼에 가도 정말 전 세계의 맥주가 산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일본산 맥주는 정말 많습니다. 어디를 가나 3분의 1이상은 일본 맥주이지 싶을 정도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팔아주는데 저 사람들도 우리 맥주를 많이 먹나?" 하고 궁금할 때도 꽤나 있지요.

일본의 경제도발로 촉발된 불매운동 영향으로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이 전달에 비해 45%, 다시말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소식입니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7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2000달러로 6월의 790만4000천달러에 비해 45.1% 감소, 그야말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보통 여름이 가까울수록 맥주 소비가 늘고 수입도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는데 일본 맥주 수입액은 4월 515만8000달러에서 5월 594만8000달러, 6월 790만4000달러로 계속 늘다가 이렇게 된 것입니다.

작년 7월(663만9000달러)에 비해서도 34.6%, 3분의 1 넘게 급감했습니다.

많이 보도된 대로 맥주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주요 대상으로 지목, 마트와 편의점 등지의 판매대에서 퇴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계는 수입 맥주 할인행사에서 아예 일본 맥주를 빼거나 신규 발주를 중단하고 있기도 하구요.

일본 맥주 회사들도 물론 할 말이 많을 것입니다.

"일본 정부가 하는 일일 뿐, 우리는 아는 것도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 냉정하게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뭐 이런 거겠지요.

답변합니다.

"우리가 그 쪽 맥주 안 사고, 안 먹는 것 한국 정부와 아무런 관계 없습니다. 말이 아닌 실제 행동으로 싸움을 건 것은 그 쪽입니다.

세상 맥주를 일본만 만드는 것도 아니고 이번 기회에 세계의 다양한 맥주맛 좀 느껴 보겠습니다. 됐습니까?"

 

O..."골프장 그늘집 짜장면, 머잖아 못 먹을 수도 있습니다"

 

"하골동스면 불역낙호아라"

작고하신 대선배께서 생전에 즐겨하시던 우스갯소리입니다.

'여름에 골프치고 겨울에 스키타면 즐겁지 아니한가'(?) 뭐 이런 뜻이겠지요. 

요즘같이 더운 날 친구들과 오랜만에 골프를 치다 그늘집에서 수박에 소금뿌려 먹는 맛은 지금 생각해도 별미중 별미였습니다.

사실 따져 보면 별 것 아닌 음식인데 가까운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그늘집에서 먹는 것들은 참 맛이 좋았습니다. 소풍 나온 것 같은 들뜬 기분때문이었을까요?

이마트24가 경기도 포천에 있는 포천힐스CC내 그늘집에 국내 최초로 무인편의점을 열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달 30일부터 그늘집 두 곳에 각각 40㎡(약 12평) 규모로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생수, 아이스크림, 삶은 계란, 과일 등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상품 100여종이 준비되어 있는데 술과 담배는 팔지 않고 있구요.

왜 이런 경우가 생겼을까요?

그늘집 운영을 위해서는 직원 한 명 이상이 상주해야 하는데 인건비 상승때문에 수지를 맞추기 어려워지면서 이렇게 됐다고 합니다.

인건비 부담 상승이 사회 전체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골프장도 예외는 아닌 모양입니다.

이마트24는 앞으로도 다른 골프장들과 제휴, 이런 시설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하니 곧 보편화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조금전에 점심 드셨는데 짜장면은 왜 시키세요?"

"점심은 점심이구 짜장면은 짜장면이야. 그늘집 짜장면은 이상하게(?) 맛이 좋단 말이지, 그런 거 못 느끼냐?"

고교 선배와 그늘집에서 티격태격하던 이런 모습들도 얼마 지나지 않아 옛이야기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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