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새우깡 재료로 군산 꽃새우를 다시 사용하기로 했다. (농심 페이스북 캡처) 2019.8.1/그린포스트코리아
농심은 새우깡 재료로 군산 꽃새우를 사용하기로 했다. (농심 페이스북 캡처) 2019.8.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이물질 혼입 등을 이유로 새우깡 재료로 군산 꽃새우 대신 미국산 새우만 쓰겠다고 발표했던 농심이 군산 꽃새우로 방향을 선회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달 31일 종전 입장을 철회하고 군산 꽃새우를 다시 구매하기로 했다. 품질 보장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미세플라스틱을 비롯한 이물질이 많이 섞여 들어온다는 이유로 군산 꽃새우 대신 미국산 새우를 쓰겠다며 지난달 27일 내놓은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농심은 매년 군산에서 나오는 꽃새우의 약 70%를 구입했다. 연간 300~500톤에 이르는 군산 꽃새우를 사들였다. 군산 꽃새우만을 사용해 새우깡을 만들던 농심은 3년 전부터 국내산과 미국산을 5:5 비율로 사용해왔다. 8년 전부터 요청했으나 이물질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게 농심 측의 설명이다.

농심은 미국에서는 바닥까지 어망을 내려보내지 않고 중간에 들어올리기 때문에 이물질 혼입이 적다며 미국산으로 대체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저인망식 어업을 하기 때문에 바다 아래 깔린 폐기물 등이 그물에 딸려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큰손’ 농심이 전량 미국산으로 새우 공급 라인을 바꾼다는 발표가 나오면선 꽃새우 가격이 1/3 토막나자 군산 어민들과 지역 정치권이 들고 일어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군산시의회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48년 동안 농심만을 믿고 납품해온 군산시 어민들을 배신하고 원가절감만을 생각하는 농심의 행태는 대기업의 비윤리적, 비도덕적 행태”라며 “수매 중단 즉각 철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군산시는 물론 전라북도, 더 나아가 전 국민적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군산을 지역구로 하는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이 나서면서 갈등 해결의 물꼬가 트였다. 김관영 의원이 지역 어민과 농심 관계자를 만나며 중재한 끝에 농심은 100% 미국산 새우를 쓰겠다던 종전 계획을 변경했다.

농심 관계자는 “군산 꽃새우를 다시 사겠다는 것만 결정했을 뿐 아직 얼만큼 사들일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농심 실무진과 군산 어민들이 구체적 내용에 대해 협의하며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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