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하락·플래그십 폰 부진…갤럭시 폴드·8K TV로 하반기 대응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삼성전자 제공) 2019.7.31/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삼성전자 제공) 2019.7.3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삼성전자가 31일 2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했다. 반도체, 무선사업이 글로벌 시장 둔화로 부진한 가운데 디스플레이, 생활가전 사업에서 만회하면서 올해 1분기보다는 실적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날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2019년 2분기 실적으로 연결 기준 매출액 56조1300억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반도체사업 부진과 갤럭시 S10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판매 둔화가 겹치면서 전년 동기보다 4%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보다는 디스플레이 패널과 생활가전사업이 호조를 보여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1%, 5.8% 증가했다.  

반도체사업은 매출액 16조900억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구매 재개와 모바일 고용량화에 따라 일부 수요를 회복했으나, 전반적인 업황 약세와 메모리 가격 하락을 극복하지 못하고 감소세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 패널사업에선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매출액 7조6200억원, 영업이익 75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OLED 패널의 1회성 수익 호조와 리지드(Rigid) 제품 판매 확대가 전체적인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초대형‧초고해상도 TV, 커브드 모니터 등 프리미엄 제품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해석하고 다음 분기에도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과 원가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할 방침이다.

무선(IM)사업에선 매출액 25조8600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소폭 하락한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사업은 갤럭시 S10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판매 둔화가 두드러졌으나, A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에서 약진하면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시장 성수기에 돌입하는 하반기에도 대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수요 둔화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갤럭시 노트10과 폴드 등 전략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중저가 신모델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생활가전(CE)사업의 경우 매출액 11조700억원, 영업이익 7100억원을 기록해 실적이 개선됐다.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과 에어컨 등 신제품 판매 호조의 영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불확실한 경영 환경 아래 부품의 기술 혁신과 5G 리더십을 제고하는 등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면서 “그와 동시에 시스템반도체‧AI‧전장 등의 분야에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업군별 매출 및 영업이익.(삼성전자 제공) 2019.7.31/그린포스트코리아

 

silentrock91@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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