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조사원 "최근 10년 중 해수면 가장 높게 상승 예상"

지난 2월 19일 올해 지구와 가장 가까웠던 슈퍼문.(자료사진)
지난 2월 19일 올해 지구와 가장 가까웠던 슈퍼문.(자료사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오는 8월 1~4일과 8월 30일~9월 2일에 뜨는 '슈퍼문(Super Moon)'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연안의 해수면이 최근 10년 중 가장 높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립해양조사원(원장 강용석)은 30일 이 같이 밝히고 해안가 저지대 침수 등의 사고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슈퍼문은 보름 또는 그믐에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져 달이 크게 보이는 현상으로, 슈퍼문이 뜨는 시기에는 조석을 일으키는 힘인 기조력이 커진다.

특히 8월 31일의 경우에는 지구와의 거리가 올해 들어 2번째로 가까운 그믐달 모양의 슈퍼문이 뜰 예정이다. 올해 지구와의 거리가 35만6761㎞로 가장 가까웠던 슈퍼문은 지난 2월 19일에 발생했다. 당시에는 겨울철이라 낮은 수온이 이어지고 고기압이 발달해 해수면 상승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해양조사원은 여름철인 이번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고 밝혔다. 수온이 높고 저기압이이 이어지기 때문에 이번 8월 슈퍼문은 최근 10년 중 해수면이 가장 높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해양조사원이 설정한 4단계 고조정보(관심, 주의, 경계, 위험) 기준에 따르면, 슈퍼문이 뜨는 두 기간 동안 33개 기준지역 중 21개 지역의 고조정보가 '주의단계'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중 인천 9.80m, 평택 9.90m, 안산 9.26m, 마산 2.22m, 성산포 2.77m까지 상승이 예측되는 5개 지역은 최대 ‘경계 단계’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간(새벽) 시간대 해수면이 더 차올라 해안가 저지대 등에 침수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대비와 야간 바다활동 자제가 필요하다. 또 태풍, 이상 저기압 등 다른 악천후가 겹치면 해수면이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강용석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야간 시간대의 바다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태풍이나 이상 저기압 등 다른 악천후가 겹치면 해수면이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8월1∼4일, 8월30일∼9월2일 고조정보 현황.(사진 해양수산부 제공)
8월1∼4일, 8월30일∼9월2일 고조정보 현황.(사진 해양수산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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