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8주기인 올해 3월 펼쳐진 '311 나비퍼레이드' 모습.(자료사진 녹색당 제공)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8주기인 올해 3월 펼쳐진 '311 나비퍼레이드' 모습.(자료사진 녹색당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병욱 기자] 전남 영광에 위치한 한빛원전 4호기의 격납건물에서 최근 최대 크기의 공극(구멍)이 발견된 것과 관련, 문제가 드러난 원전들을 폐쇄하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25일 논평을 통해 "2017년 5월 처음으로 격납건물 콘크리트에서 구멍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해도 영광 4호기는 102곳, 영광3호기는 98곳에 달한다"면서 "더구나 격납건물의 인장강도를 높이기 위한 텐돈(쇠줄)에 사용한 윤활유도 곳곳에서 새고 있다는 것이 발견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은 안전에는 아무런 안전문제가 없다며, 발견된 구멍을 메워서 가동하면 된다는 식으로 문제를 다루고 있다"면서 "영광 3,4호기만 격납건물에 200개 구멍이 발견된 점만 보더라도 안전성을 확보하는 게 가능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또 "안일하게 대처할 문제가 아니"라며 "한국수력원자력이 밝혔듯이 건설당시 콘크리트 다짐불량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시공사인 현대건설을 비롯한 책임자들에 대한 진상조사와 책임규명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녹색당 탈핵특별위원회도 이날 한빛 원전 3,4호기의 폐쇄를 촉구했다.

녹색당은 "한빛4호기 문제는 너무도 심각하다"면서 "핵심설비인 증기발생기 내에서 발견된 망치, 격납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철판의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부식이 120곳, 격납건물인 콘크리트 외벽에 120개가 넘는 구멍들, 콘크리트벽 한가운데 쇠줄(텐돈)을 매설할 때 쓰인 윤활유가 콘크리트 공극 곳곳에서 발견되기까지 총체적 위기의 징후가 계속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능한 국회, 위험을 인지하고도 침묵한 핵발전소 전문가, 빠른 경제성장을 이유로 안전을 뒷전으로 한 현대건설, 변명만 늘어놓는 한수원까지 이들이 만든 한국의 핵산업계 안전신화는 구멍 뚫린 한빛핵발전소와 같다"고 비판했다.

한수원 한빛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한빛 4호기 격납건물에서 157㎝ 크기의 공극이 발견됐다. 이번에 구멍이 발견된 곳은 한빛원전 4호기 원자로 격납건물의 방사능 유출 방지용 내부철판(CLP)과 콘크리트 사이에서다. 격납건물의 두께가 167.6㎝이기 때문에 내부 구멍이 발견된 부분의 두께는 11㎝에 불과했다.

지금까지 한빛 4호기 격납건물에서 발견된 공극은 총 102곳으로 이 가운데 20㎝가 넘는 대형 공극이 24곳에 달한다. 지난해 9월부터 점검 중인 한빛 3호기 격납건물에서도 공극이 98곳(20㎝ 이상 57곳)에서 발견됐고 최대 크기는 4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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