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업전략 공개…점포 ‘고객 밀착형 온라인 물류센터’로 탈바꿈
2021년까지 글로벌소싱 1조원·온라인 사업 매출액 2조3000억원 규모로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2019.7.25/그린포스트코리아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2019.7.2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우리는 온·오프라인을 넘는 ‘올라인’ 플레이어로 뛸 것입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25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점포를 온라인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140개 모든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더해 전통적 장보기와 온라인 배송이 공존하는 매장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16개인 스페셜 점포를 올 하반기에 30여개 2021년엔 70~80여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모든 점포를 각 지역별 ‘고객 밀착형 온라인 물류센터’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현재 107개 점포 온라인 물류 기능을 크게 강화하고, 이를 2021년까지 전국 140개 전 점포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 점포 자산을 활용하면 물류센터 시공에 드는 거액의 비용과 기간, 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 사장은 “기존 점포를 온라인 물류의 기반으로 사용하는 효율화·차별화 모델”이라며 “태스코의 독특한 매장 구성 방식 때문에 기존 점포를 온라인 물류 기반으로 활용하는 데 최적의 토양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홈플러스의 모기업이던 태스코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온라인 배송이 몰리는 지역은 점포 물류 기능과 규모를 보다 업그레이드한 ‘점포 풀필먼트센터(이하 FC)’를 구축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다음달 안양점, 원천점을 비롯해 2021년까지 10개 점포에 FC를 장착할 계획이다.

임 사장은 “계산점 주차장 1층을 개조해 FC를 세웠는데 기존 1개점에서 감당할 수 있는 주문 건수보다 7~8배 많은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며 “앞으로 제2, 제3의 FC를 전국에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글로벌소싱과 신선식품 분야의 강점을 앞세워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안도 내놨다. 홈플러스는 올해 초 유럽 20개국 유통사가 소속된  EMD에 가입했다. 연 매출은 258조원에 이른다. 홈플러스는 이런 바잉파워를 바탕으로 유럽의 품질 좋은 상품을 공동으로 대량 매입해 국내에서 선보인다.

임 사장은 “다양한 유럽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개별사와의 제휴나 교류를 통해 시너지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이어 “앞으로는 세계 최대 아웃소싱업체 리앤펑, 베트남 최대 유통사 빈커머스 등과의 협업도 강화해 2021년까지 전체 글로벌소싱 규모를 1조원대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임 사장은 신선식품 분야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임 사장은 “많은 온라인 사업자가 신선식품을 탐내지만 경쟁력의 50%는 농가, 50%는 운영 효율에 있다”며 “홈플러스는 농가에서부터 고객의 식탁에 이르는 전 유통 과정에서 최선의 품질을 유지하고 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홈플러스는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 강점을 합친 ‘스페셜’의 온라인판 ‘더 클럽’을 선보이며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서도 ‘전국 당일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25일부터 16개 스페셜 매장에서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향후 70~80여개 스페셜 전 점포에서 ‘전국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대용량 상품뿐만 아니라 소용량 신선식품도 함께 살 수 있게 됐다.

홈플러스는 전국 140개 온라인 물류센터 구축, 더 클럽 론칭, 오픈마켓 플랫폼 강화 등을 통해 지난해 6000억원 수준이던 온라인 사업 매출액을 올해 1조원, 내년 1조6000억원, 2021년 2조3000억원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내놨다.

임 사장은 이날 사업 전략을 밝히며 그 지속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 최저가 다툼을 벌이고 하나둘씩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하며 출혈 경쟁을 벌이는 경쟁업체들과 달리 서비스의 안정성에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임 사장은 “고객 창출을 위한 가격 싸움 등을 무분별하게 하면 지속할 수 있겠냐”며 “지속가능한 운영 모델을 만들어 가격경쟁력을 항구적으로 발전시키는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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