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런치 &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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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현 편집위원
  • 승인 2019.07.2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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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제 발로 차다시피한 계약인데 신규 공모 결과는 물경 118:1 이라..."

사진은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네이버 제1데이터센터입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산업혁명에 필수적인 디지털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시설입니다.

지자체로서는 아주 매혹적인 요소입니다. 우선 세수가 늘어나게 되고 정보기술(IT) 관련 후방산업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인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지역민 고용 유발도 필연적이겠지요.

네이버가 제2데이터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최근 공모를 진행, 어제 마감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지자체 60곳, 그러니까 우리 나라 광역과 기초 지자체중 거의 4분의 1과 땅을 가진 민간사업자 58곳이 참가 의향서를 접수, 118:1 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자체중에는 두 곳 이상 부지를 접수한 곳도 있어 실제로는 136:1 이라네요. 전북 군산의 새만금개발청도 의향서를 냈고 학교 부지를 제안한 대학도 있답니다.

네이버는 오는 9월중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으로 5000억원 이상을 투자, 2020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도 관련 소식을 몇 차례 전했습니다만 네이버의 이번 공모는 우여곡절이 좀 있었습니다.

2017년 6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제2데이터센터를 짓기로 결정하고 부지 매입도 마친 상태였기때문입니다.

그런데 2018년 5월 전자파 발생 우려 등을 이유로 건립 반대 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결국 지난 5월 용인시가 사업관련서류 보완요구를 하게 되자 네이버는 "그럼 안 해" 하며 6월 사업포기결정을 발표하게 됩니다.

용인시도 기업유치와 주민반대 사이에서 고심한 사실은 명약관화지만 이렇게 많은 지자체들이 유치전에 나선 것을 보면 참 착잡하겠다 싶습니다.

이번에 용인시는 당연히 의향서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용인시에 땅을 보유한 개인투자자 3명이 참가했다는 후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들이 최종 선정되면 용인시는 어찌 해야 되는 겁니까?

기우겠지요. 전후좌우 사정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지 않습니까? 

 

 

 

O..."산도,강도, 바다도 아닌 빌딩 하나때문에 그 많은 돈을?"

'조망(眺望)-먼 곳을 바라봄. 또는 그런 경치' 

사전풀이를 하나 쓴 것은 '조망권'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가족이 바닷가에 놀러가 숙소를 잡는데 'Ocean View'는 15만원이고 'Mountain View'는 10만원이다 치십시다.

부모는 돈 걱정도 해야겠지만 우선 자녀들이 난리를 칠 겁니다. 당연히 조망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같은 강변 아파트라도 강이 보이느냐 안 보이느냐에 따라 집값이 크게는 억 단위로 다른 경우도 흔히 있지요.

여행할 때마나 "우리 조상들 참 조망 좋은 곳에 무슨 루(樓)다, 무슨 정(亭)이다 잘 만드셨네"하고 느끼게 됩니다.

인류는 다 마찬가지일테고 이런 마음에는 동서양의 차이도 당연히 없을 것입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고급 콘도형 건물 입주민들이 조망권을 지키기 위해 100억원 이상 거액을 지불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화제가 됐다는 소식입니다.

뉴욕타임즈가 전한 내용으로  "개발업자가 주변에 고층 건물을 신축하려 하자 시야가 가릴 것을 우려한 입주민들이 1100만달러(약 129억원)를 주고 이른바 '공중권'(air right)을 샀다" 뭐 이런 내용입니다.

돈이 오간후 개발업자는 저고도로 건축설계를 바꿨고,  입주민들은 맨해튼의 상징물 가운데 하나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계속 볼 수 있게 된 것이 핵심이라네요.

해당 입주민들이 거주하는 건물은 맨해튼에 있는 12층 높이의 L자형 건물로 개발업체는 당초 주변의 작은 건물들을 허물고 44m 높이의 콘도를 건설할 계획이었답니다.

이 같은 신축계획이 알려지자 입주민들은 협상에 나섰고, 개발업체는 당초에는 더 많은 금액을 요구했으나 결국 1100만달러에 합의한 것입니다.

L자형 건물 입주민들은 살고 있는 층수에 따라 차등화, 이 돈을 분담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최저층 입주민들은 당연히(?) 비용을 분담하지 않았답니다..

높은 천정과 넓은 공간을 갖춘 L자형 건물은 최근 한 세대 거래가가 970만달러를 기록했다니 입주민들이 엄청난 부자임은 분명합니다. 

'경치 구경때문에 큰 돈을 낸다?' 먹고 살기 빠듯한 보통 사람들은 그 나라나 우리 나라나 도저히 말도 안되는 이야기 아닙니까..

NYT는 양측간 합의는 지난 2016년에 이뤄졌지만,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조망권 보호를 위해 이 같은 거액이 거래된 것은 드문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을 유심히 보면서 한 세대당 얼마나 냈나를 가늠해보려 했는데 구조를 잘 알 수가 없어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최소 억 단위를 냈지, 몇천만원 같지는 않습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