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에 있는 유니클로 매장의 모습. 2019.7.17/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 명동에 있는 유니클로 매장의 모습. 2019.7.1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한국에서 이어지는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임원 발언에 대해 사과했던 유니클로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엿새 만에 재차 사과문을 내놓은 것이다.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과 한국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2일 “최근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실적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설명에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과 관련해 한국의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오카자키 타케시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11일 도쿄에서 진행된 패스트리테일링의 실적 발표 중 언론이 한국에서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관해 질문하자 “매출에 일정 부분 영향이 있다”면서도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국내에 알려지자 유니클로측은 지난 16일 사과를 했지만 논란이 사그라들기는커녕 더 불거졌다. 사과한 주체가 패스트리테일링이 아닌 에프알엘코리아인 데다 공식 홈페이지 등에 사과문을 게시하지도 않아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빈축을 산 것이다.

이에 대해 양사는 “당시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을 불쾌하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계신만큼,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란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러나 ‘바랍니다’라고 명확히 이야기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는 부족한 표현을 사용해,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불매운동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는 뜻으로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과문은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및 한국 유니클로 홈페이지, 한국 유니클로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됐다. 매장 내에도 사과문을 계시할 예정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한국의 많은 고객들이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패스트리테일링 그룹과 유니클로는 앞으로도 전 세계 고객들에게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사과문을 SNS에 게시했다. (유니클로 페이스북 캡처) 2019.7.22/그린포스트코리아
유니클로는 사과문을 SNS에 게시했다. (유니클로 페이스북 캡처) 2019.7.22/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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