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센서가 360˚ 주시해 모니터에 표시
화각 35˚로 넓어지고 공기저항 줄여 연비↑

현대모비스에서 공개한 CMS 적용 자동차 디자인.(현대모비스 제공) 2019.7.22/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모비스에서 공개한 CMS 적용 자동차 디자인.(현대모비스 제공) 2019.7.22/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사이드미러가 자동차 실내로 들어온다. 차량 디자인은 더욱 매끄러워지면서 시야각은 훨씬 넓어진다.

현대모비스는 안정성, 효율성, 디자인을 동시에 개선한 미래형 사이드미러인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CMS, Camera Monitor System)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CMS는 사이드미러가 있던 자리에 카메라 센서를 장착해 후측방 차량들의 주행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차량 내부의 모니터에 표시하는 장치다. 

카메라 센서의 화각은 35˚내외로 17˚안팎인 일반 사이드미러 화각의 두 배 이상이다. 운전자가 굳이 고개를 돌려 사각지대를 확인하지 않아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해졌다.

CMS는 표시장치인 모니터가 차량 내부에 장착돼 외부에 돌출된 부분이 거의 없다. 이런 디자인은 사이드미러로 인한 풍절음 등 외부 소음을 줄여 조용한 주행이 가능하고 공기 저항을 줄어 연비도 개선하는 장점이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차량 주변 360˚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 자율주행시대에 거울 대신 200만 화소 이상의 고성능 카메라를 2개 이상 장착하는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MS는 현재 글로벌 일부 업체들만 보유한 첨단 기술이다. 국내 최초로 CMS를 개발한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글로벌 수주에 나서 적극적으로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Markit에 따르면 CMS 수요는 2023년에 20만대 수준까지 비약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CMS는 사이드미러뿐만 아니라 룸미러까지도 대체하는 게 특징이다. 차량 좌우측면과 후방 샤크 안테나 밑에 위치한 카메라 센서가 후방과 후측방 주행환경을 인식해 실시간으로 차량 실내에 위치한 모니터에 표시해주는 방식이다. 

모니터는 운전대 옆과 동승석 오른쪽 송풍구 위, 그리고 기존 룸미러 위치에 장착돼 운전자의 시야에서 최대한 벗어나지 않도록 배려했다. 양 옆의 모니터는 기존 사이드미러보다 화면이 넓어 왜곡 없이 직관적이고 선명한 영상을 제공한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악천후 등 가혹조건에서도 CMS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도록 신뢰성 검증에 특히 공을 들였다. 그 결과 폭우나 폭설 등 악천후에서도 육안 이상으로 선명하게 주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또 공식 인증기관의 시험을 통해 관련 법규 기준도 모두 만족했다.

그레고리 바라토프 현대모비스 자율주행기술개발센터장은 “미래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그 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모든 핵심부품들의 기능과 디자인 업그레이드를 요구하고 있다”며 “센서와 같은 요소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한 솔루션 개발뿐만 아니라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핵심부품 포트폴리오를 미래차 시대에 맞춰 융합해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ilentrock91@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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