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런치 &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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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현 편집위원
  • 승인 2019.07.2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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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가깝고도 먼 나라에서 이젠 아주 아주 먼 나라로?"

오늘 아침 출근길 전철에서 보니 사람들이 많이 빠졌습니다. 학생들도 대개 방학했고 직장인들도 때가 때이니 휴가철이 시작, 그런 듯 합니다. 

한일 관계가 냉랭함을 지나 험악하게 흐르고 있는 요즈음이라 다소 조심스럽습니다만 일본 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최근 십여년간 여름 휴가철에 가족과 함께 한 세 번 정도 일본에 갔습니다.홋카이도오, 큐슈,토오쿄 였습니다.

이유는 다른 사람들과 비슷합니다. 가깝고, 치안 좋고, 먹거리에 부담없고 또 아끼면 큰 돈 안든다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아이들도 일본어를 곧잘 하는데다 예전에 학원에서 배운 한 200 단어로도 대화에 큰 불편이 사실 없기도 했습니다. 

타 보신 분도 많겠지만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웬만한 곳을 대개 운항, 비용면에서 큰 도움이 되기도 했지요.

사실 이번에도 생각 안 한 것은 아니었는데 때가 때인지라 '남도 여행'으로 결정했습니다.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LCC마다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앞에도 잠깐 썼지만 취항 노선이 많아 일본 여행 상품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이랍니다.

아시듯 이들 항공사의 기종은 단거리용이 대부분이고 멀리 가야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운항 정도를 위한 중거리 노선입니다.

이들은 한 마디로 제대로 된 어퍼컷을 하나 맞은 셈입니다.

제주항공, 진 에어,티웨이항공, 에어 부산,이스타항공, 에어 서울 등 국내 6개 LCC들 국제선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소 30%랍니다.

신생사인 에어 서울은 18개 국제선중 무려 3분의 2인 12개노선이 일본노선이라 하구요.

기업이고 장사고 하다보면 잘 풀릴 때도 있고 아주 헤맬 때도 있는 건 다반사지만 언제나 해결될 지 전혀 가늠이 안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어제 있었던 참의원선거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과 공명당 연합정권이 과반수를 확보함에 따라 일본 정부의 한국 때리기는 계속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LCC의 예를 들었습니다만 양국민간의 빈번한 교류로 생업을 삼고 있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일텐데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항공사들과 여행업계는 당연히 실과 바늘인데 여기저기 할 것없이 일본 에약상품 취소가 이어지면서 때가 때인지라 말도 제대로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네요.

사태가 금방 호전될 것 같지는 않고 많은 분들이 힘든 여름을 보내게 생겼습니다. 걱정이 큽니다.

 

O..."어쨌거나 셰인 라우리가 유럽 골프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골프의 발상지가 스코틀랜드라는 것은 많이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바람 엄청 불고 비 많이 오고 하루에도 날씨 변덕이 죽끓듯 하는 데서 해안가 양 치는 목동들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우리 잣치기 같은 것을 하면서 시작됐다고 하지요.

개인적으로 꽤 오래전이지만 영국이 아닌 호주에서 이른바 정통 링크스(links) 코스라고 불리는 곳에서 한 번 라운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TV중계에서 보시듯 뭔가 딱딱 구획 정리가 된 듯한 미국의 골프장과 달리 코스에 올라서면 황당합니다.

물론 실력이 문제겠습니다만 어디가 페어웨이고 러프인지 잘 모르겠는데다 그린은 한 50m 전부터 그린인지 뭔지 헷갈립니다.

얼굴을 때리는 비는 아픔까지 느낄 정도였고 바람에 모자는 계속 날라가고 어찌어찌 9홀 치고 함께 쳤던 모두가 흔쾌히(?) 철수에 동의할 정도였습니다.

위 사진은 날씨 좋을 때 찍은 골프의 성지(聖地)로 일컫는 스코틀랜드의 '로열 앤 에인션트 골프 클럽 오브 세인트 앤드류스'입니다.

참 7월에도 어떤 날 TV중계에 선수들이 털 모자 같은 것 쓰고 겨울같은 옷 잆고 플레이하는 모습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이른바 링크스 코스입니다.

올해 골프 4대 메이저 가운데 마지막으로 열린 148회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셰인 라우리(32위, 아일랜드) 가 오늘 새벽(한국시간) 우승했습니다.

디 오픈은 골프의 발상지임을 내세워 주최측이 언제나 링크스 코스에서 여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지요.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734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오버파 72타를 쳤습니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라우리는 9언더파 275타로 단독 2위에 오른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를 6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챔피언이 됐습니다.

타수 차이가 워낙 커 짜릿짜릿한 맛은 별로 없었던 것이 좀 흠이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이로써 올해 열린 4대 메이저가운데 미국에서 열린 세 대회는 타이거우즈를 비롯한 미국선수가, 유럽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아일랜드 선수가 우숭해 각 대륙의 자존심을 지키게 됐습니다.

세계 골프를 양분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은 그 자존심도 대단합니다. 라이더컵 할 때 보면 금방 느낄 수 있지요.

대회장소가 북아앨렌드라 미디어나 갤러리들의 관심은 이 곳 출신인 로리 맥길로이에게 쏠렸습니다만 1R에서 워낙 부진, 아쉽게도 컷 탈락했습니다.

한일간의 역사나 국민 감정이 복잡미묘하듯 영국과 아일랜드 사람간의 그것도 엄청나다고 하지요.

북아일랜드는 지리적으로는 아일랜드섬에 있지만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와 함께 영국의 일부인 복잡한 지역입니다.

1948년 아일랜드가 영국에서 독립할 때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계가 많은 북아일랜드는 영국에 남았기 때문입니다.

이후 북아일랜드에서는 가톨릭과 개신교의 종교 갈등이 끊이지 않았고 1998년 평화협정이 맺어지기 전까지 유혈 사태가 반복되기도 했습니다.

라우리가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북아일랜드팬들에게 한 말이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골프에 있어서 우리는 한 나라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죠. 이 우승컵은 여러분들의 것입니다."

참 영국은 다른 종목은 모르겠으나 골프나 축구는 영국(United Kingdom)대표라는 것이 아예 없습니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이렇게 나가고 깃발도 다 자기네들 것 따로 씁니다. 협회도 물론 제각각이지요.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