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런치 &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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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현 편집위원
  • 승인 2019.07.1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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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나보고 사업가 어쩌고 하는데...아니야! 큰 장사꾼이 맞겠지"

여러분은 현대가(現代家)하면 무엇이 연상되십니까?

사람마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이거봐 님자! 해 봤어?"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아산 정주영 '왕회장'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사옥 그리고 종로구 청운동 왕회장 자택이 떠오릅니다.

새벽 4시에 온 가족이 아침식사를 하고 청운동에서 계동 사옥까지 걸어서 왕 회장을 선두로 출근하던 모습은 TV드라마에서도 많이 보여준 장면이었지요.

청운동집을 두 번 갔었습니다. 1992년 대선 당시 통일국민당을 출입했었는데 정주영 후보가 봄,가을로 자택에서  출입기자들에게 저녁 식사를 냈기 때문입니다. 

처음 갔을 때 실망했다고 해야 하나, 의아하다 해야 하나 정말 놀랐었습니다. 집이나 가구나 너무 수수했기, 아니 허름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으리으리하고 압도되는 분위기를 예상했었는데 영 아니었습니다. 다른 동료 선후배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나중에 했던 기억이 지금도 선합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할아버지가 살던 청운동 주택 소유권을 넘겨받았다는 소식입니다.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월 14일 청운동 주택과 토지를 증여했다고 그룹측에서 전했는데 장자인 정몽구 회장은 2001년 왕회장 별세후 청운동 집을 상속받았다네요.

1962년 7월에 지어진 청운동 주택은 건물 면적이 지상 1층 169.95m² (52평), 2층 147.54m² (44평) 규모로, 공시지가 기준 약 33억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복궁역에서 자하문쪽으로 가다 왼편으로 올라갈 겁니다.

지금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 부자는 모두 한남동에 터를 잡았고, 청운동 주택은 관리인이 지키는 빈집이라네요.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청운동 집 소유권이 이전된 것일 뿐, 구체적인 활용방안이 정해지진 않았다"고 전했는데 사견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산 정주영'을 기억할 수 있는 기념의 장소가 되었으면 합니다.

"왕 회장님! 한 가지 질문드립니다. 92년 많은 유세에서 '민자당 김영삼후보는 하도 거짓말을 많이 해서 머리가 하얗게 됐습니다. 내가 나이가 한참 위인데 내 머리는 까맣지 않습니까' 설파하셨는데 지금 제 머리가 하얀 것도 거짓말을 많이해서인가요? 걱정이 많이 됩니다 ㅠㅠ"

 

O..."하필 돼지해에 이래저래 수난이 많아 안됐습니다"

돼지와 얽힌 우스갯소리 하나.

군 시절 제 분대원 하나가 해안 경계 동초(動哨)를 나가 근무는 안서고 점방에서 술 먹다 대대 암행 순찰에 딱 걸렸습니다. 

오달지게 맞고 사단인가 연대인가 군기교육대로 끌려 갔고 저는 중대본부에 가 '비 오는데 먼지 나게' 터지고 반성문쓰고 등등 몇날 대기했습니다.

어느 날 중대장이 불러 하는 말이 "위문품으로 돼지가 들어왔는데 도살한 후 소초로 복귀해"하며 큰 칼을 하나 주는 것이었습니다.

"중대장님. 저 학교때 생물시간에 금붕어 한 마리 해부해 본게 전부인 놈입니다. 사이비지만 불자(佛子)이기도 하구요"

"말이 많다. 하라면 해"

결국 칼을 들고 갔는데 하도 살이 쪄서 서 있지도 못하는, 제 느낌에 한 200kg은 되어 보이는 정말 거대한 돼지였습니다.

그런데 하느닝이 도우셨나, 어찌어찌 돼지 잡아본 경험이 있는 하사관학교 동기생이 문제를 해결했고 그 날 저녁 돼지고깃국 먹고 원복한 일이 있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이런 이유로 저와 돼지는 별 좋은 인연은 아닌듯 합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과 베트남을 휩쓸고 있는 건 들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때문에 바짝 긴장하고있는 정부가 예방을 위해 돼지를 포함한 가축에게 잔반을 먹이로 주는 행위를 오는 25일부터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이들 나라에서 감염된 잔반을 돼지 등 가축들에게 먹이다가 사태가 확대됐다는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열처리 안된 가축 사료는 무조건 안된다' 맞는 방법일 것입니다.

축산농가입장에서도 당연히 사료를 주는 게 편하고 위생적인 것임을 모를 리 없겠지요. 

그러나 그러다보면 키우는 데 돈이 많이 들어가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도 생길 것이고 할 수 없이 잔반을 먹이로 주었을텐데 보통 일이 아니게 됐습니다.

 

다만, 폐기물 재활용시설 설치 승인서나 신고서를 받은 농가는 계속 잔반을 가축의 먹이로 쓸 수 있다네요.

이제는 여름이 되어 가물가물해졌지만 지난 연초 많이 보고 들으셨듯 올해는 기해년(己亥年) 돼지해입니다.

다른 해보다는 뭔가 좋은 일이 많을 것 같았는데 돼지들 팔자는 어째 정반대로 흘러가는 것 같아 안타깝기까지 하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