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서어나무 추출물, 환경유해물질 대응 세포 보호 탁월
국립생물자원관, 화장품업체로 기술 이전…내달 상용화

개서어나무(사진 환경부 제공)
개서어나무(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까지 진행한 연구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자생식물인 개서어나무 추출물이 환경유해물질로부터 뛰어난 세포 보호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고 관련 국유특허기술을 기업에 이전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자생 생물자원을 활용한 유해물질 대응 유용성 탐색’ 연구사업을 수행해 개서어나무 추출물의 세포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

개서어나무는 산지의 숲속에 자라는 낙엽·활엽 큰키나무로 높이 15m, 지름 70cm에 이른다. 주로 경남, 전남, 전북, 제주 등에 자생하며 민간요법에서는 초봄에 채취한 수액을 견풍건(見風乾)이라 해 골다공증 치료에 썼다.

최근 환경유해물질(방향족 탄화수소, 알데히드화합물 등)의 증가로 호흡기질환, 아토피, 노화와 같은 질환이 늘면서 안티폴루션(Anti-pollution)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안티폴루션이란 미세먼지,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로부터 인체를 보호·예방하는 기능을 통칭하는 말이다. 최근 들어 안티폴루션 기능의 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산업계의 환경오염 대응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개서어나무 추출물 적용 시제품(사진 환경부 제공)
개서어나무 추출물 적용 시제품(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기능인 항산화 활성이 뛰어날수록 오염물질로 인한 독성반응과 염증반응을 제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최근 연구동향에 착안해 자생식물 437종에 대한 항산화 활성을 분석했다. 이중 우수한 활성을 나타내는 자생식물 추출물 50여 종을 대상으로 오염물질에 의한 세포독성 저감 효과를 연구했다.

연구진은 미세먼지의 구성성분(방향족 탄화수소 등)과 직경(10㎛)이 유사한 경유(디젤)화합물을 자극원으로 사용해 각질형성세포(Human Keratinocyte Cell Lines, HaCaT)의 세포생존율을 측정했다.

연구결과 각질형성세포에 경유화합물을 처리하면 세포생존율은 8% 미만으로 감소하지만 개서어나무 추출물을 미리 처리한(전처리) 실험군에서는 그의 10배가 넘는 80% 이상의 생존율을 보였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특허출원을 끝내고 기존 연구 및 새로운 내용을 더해 오는 8월 국제분자과학회지에 최종 연구 결과 논문을 투고할 예정이다. 관련 논문 내용은 피부세포 보호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피부장벽의 주성분 세라마이드 생합성 경로와 아릴 탄화수소 수용체연구로 구성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4월 3일 화장품 전문업체 청담씨디씨제이앤팜과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청담씨디씨제이앤팜은 자생식물 개서어나무 추출물을 적용한 제품을 오는 8월 상용화할 계획이다.

개서어나무 추출물을 적용한 자외선차단제가 먼저 상용화될 예정이며 추후 마스크팩·모발제품 등에 관련 기술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상용화된 제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면세점 등을 통해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판매될 계획이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유해물질과 관련한 자생생물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술이전을 통해 생물산업계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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