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시나리오 생산 등 국제사회에 기여

‘KIOST 지구시스템 모델’은 그동안 대부분의 지구시스템 모델들이 남극해의 해표면 수온를 과도하게 높게 모의했던 문제점을 개선하고 엘니뇨 변동성을 보다 현실에 가깝게 재현하는 등 성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KIOST 지구시스템 모델’은 그동안 대부분의 지구시스템 모델들이 남극해의 해표면 수온를 과도하게 높게 모의했던 문제점을 개선하고 엘니뇨 변동성을 보다 현실에 가깝게 재현하는 등 성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자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미래 기후변화의 양상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도록 ‘KIOST 지구시스템 모델’을 국내 기술로 개발하고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생산했다고 18일 밝혔다.

지구촌 곳곳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미래 기후를 예측해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우리나라도 국내 기술로 기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구시스템 모델’은 해양과 대기를 포함한 자연 환경뿐만 아니라 식물, 플랑크톤, 인간 활동과 같은 지구 내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을 수치적으로 표현해 기후 환경의 변화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 2013년에 출간한 5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서 지구시스템 모델이 사용되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지구시스템 모델이 사용된 예는 없다.

이재학 KIOST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개발한 ‘KIOST 지구시스템 모델’은 그동안 대부분의 지구시스템 모델들이 남극해 해표면 수온를 과도하게 높게 모의했던 문제점을 개선하고 엘니뇨 변동성을 보다 현실에 가깝게 재현하는 등 성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KIOST 지구시스템 모델’로 생산한 기후변화 시나리오에서는 온실기체의 배출량이 증가했을 때 한반도 주변이 지구 평균보다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연구성과는 2021~2022년경 발간될 IPCC 제6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보여 KIOST의 연구결과가 전 지구적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후변화 시나리오 자료’를 생산한 김영호 KIOST 책임연구원은 “이번 성과는 선진국에 의존해 왔던 지구시스템 모델을 국내 기술로 확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한반도 기후예측에 적합한 맞춤형 지구시스템 모델의 성능을 높여 보다 정확하게 한반도 주변의 기후변화를 예측하는 데 KIOST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KIOST 지구시스템 모델’ 개발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통합 기후예측 시스템을 위한 기후예측 시뮬레이터 개발 및 대양관측’ 사업으로 연세대, UNIST 등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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