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국정원을 통해 내려온 교육과학기술부의 '클라우드 서비스 접속 차단' 조치에 대한 언급 자체가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지난 5일 정병호 교과부 교육정보화과 팀장은 언론인터뷰를 통해 "해당 공문 내용은 클라우드 보안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려온 공문" 이라며 "행정자료 유출에 대비, 보안을 강화하자는 내용이었다" 라고 밝히고 "결코 학내 구성원들의 클라우드 서비스 차단을 말한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장상훈 서울대학교 정보화본부 정보보안팀 팀장도 같은 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최근 불거진 '서울대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자제 알림 공문'과 관련해 언론이 사실을 제대로 전했으면 좋겠다" 고 하소연하면서 "서울대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차단하지 않았고 차단 방법에 대한 어떤 논의도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고 말했다.

종합해보면 교과부와 서울대 측은 '금지를 권고하긴 했지만 금지하지는 않았다' 는 주장이다.

장상훈 팀장은 또 "서울대를 비롯한 어떤 국립대학교도 지금까지 학교 내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을 금지하지 않았으며 국정원과 교과부, 서울대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차단하라고 지시한 적도, 차단할 생각도 없다' 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와 달리 교과부 를 포함해 많은 산하기관과 국공립대는  실제로 이미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수 없는 상태다.

이틀이 지난 7일 현직 교과부에 재직중이라고 밝힌 김 모씨는 모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사실상 알려져 있는 모든 클라우드가 막혀 파일 하나 옮기려면 별별 수를 써야 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걸린다" 하다며 "출근하고 보니 말도 없이 업무용 컴퓨터가 바껴있는데 백업은 전혀 돼있지 않은 상태" 라며 난감해 했다.

유명 IT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인 '클리앙' 에서도 클라우드 차단에 관해서는 계속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공립대의 경우 되는곳과 안되는곳이 들쭉날쭉였으며 안되는 학교중에서도 차단된 서비스가 일관되지 않은것으로 나타났다.

"이름에 클라우드가 들어가는 서비스는 다 막혔는데 포고플러그나 드롭박스는 접속이 된다", "정부는 클라우드 구별조차 못하면서 막기만 한다", "차사고 많이 나니 도로를 폐쇄하자는 격" 등 지금도 많은 의견이 오르내리고 있다.

'보안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는 말도 논란거리중의 하나다.

'보안 검증 필요' 라는 명목으로 현재 거론된 클라우드 서비스 목록을 보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굴지의 사업자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주요 포털까지 모두 포함돼 있다.

LG유플러스를 포함 통신사 클라우드 담당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현존하는 대부분의 클라우드가 보안검증이 필요 하다는 것은 정책 담당자가 클라우드가 뭔지 모른다는 얘기" 라며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 이라고 입을 모았다.

NHN의 서비스 담당자 김태웅 클라우드플랫폼 개발랩 이사도 지난달 29일 네이버 다이어리에 'N드라이브 보안 장치' 라는 글을 통해 클라우드의 '보안' 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김 이사는 직접 글을 게재하며 "N드라이브 개발에 앞서 가장 고민했고 지금도 계속 고민하는 부분은 바로 '안전한' 서비스고 N드라이브에 보관된 파일이 외장하드나 개인 PC에 보관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면서 안전한지 묻는다면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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