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과목과 환경교사는 교육 실태 증명하는 지표"
“환경 과목과 환경교사는 교육 실태 증명하는 지표"
  • 송철호 기자
  • 승인 2019.07.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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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시대 환경교육 입법화’ 국회 토론회 열려
중고교에 3년간 6단위 이상 환경교육 의무화 필요
‘기후위기시대 환경교육 입법화’ 국회 토론회가 열렸다. (송철호 기자) 2019.7.16/그린포스트코리아
‘기후위기시대 환경교육 입법화’ 국회 토론회가 열렸다. (송철호 기자) 2019.7.1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초중고 교과과정과 교원 양성과정에 환경교육을 의무화하고, 모든 교원에 대해서도 환경 연수를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신경민·박찬대 국회의원이 주최한 ‘기후위기시대 환경교육 입법화’ 국회 토론회가 16일 오후 2시부터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위기에 우리는 과연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환경교육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으며 서영교 의원,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각계각층 전문가, 예비 환경교사 50여명 등이 참석했다.

서영교 의원은 개회사에서 “얼마 전에 남태평양 마샬군도에 있는 키리바시섬을 다녀왔는데, 그 아름다운 섬에 화장실이 없었다”며 “지구의 기온이 높아지면서 해수면이 높아졌고 그로인해 이 섬은 땅을 조금만 파도 물이 나와 화장실과 같은 시설을 만들 수 없는 지역이 됐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어 “이제 학교를 비롯해 곳곳에서 환경을 교육해야만 우리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이번 토론회가 환경교육 방향성을 잡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가습기 살균제 구제법을 만들었던 국회의원으로서 환경교육과 관련한 법이 필요하면 법 제정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장 의원(위)과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송철호 기자) 2019.7.16/그린포스트코리아
서영교 더불어민주장 의원(위)과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아래) (송철호 기자) 2019.7.16/그린포스트코리아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최열 이사장은 “이제는 환경교육이 구체적으로 실현돼야 할 때가 왔다”며 “43년 동안 환경문제에 관심 가지면서 얻은 결론은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이대로 30년이 더 지나면 우리 인류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이어 “이제는 환경교육이 사회적인 이슈가 아니라 정치적인 이슈가 되고 그렇게 입법화되고 환경교육 정책이 실현돼야 한다”면서 “환경교육은 당연히 의무화돼야 하고 향후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 환경교육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재영 국가환경교육센터장이 ‘환경위기시대, 미래 세대의 환경학습권 교육 혁신’을, 서은정 초월고등학교 교사가 ‘지속가능발전으로 역량 함양을 지향하는 환경교육’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재영 센터장은 “현재 국영수 과목이 106단위나 교육과정 편성표에 들어가는 동안 환경 과목이 하나도 없는 고등학교가 있을 정도이며, 내년 공립중등임용시험에는 환경교사가 한명도 선발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과연 국영수가 환경 과목에 비해 이 정도로 중요한 것인지, 그리고 환경교사는 정말 필요 없는 것인지 우리 교육계가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보고서를 제출했던 팀은 1980년대에 이미 인류가 남기고 있는 생태발자국이 지구의 수용능력을 넘어섰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이미 더 이상 환경문제를 외면할 수 없는 시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 센터장은 “환경 과목은 멸종위기 과목이 아니고 우리나라 교육 실태를 증명하는 지표 과목”이라며 “우리는 그 지표를 통해 우리 환경교육의 현실을 알 수 있는데, 더 이상 환경교사는 멸종위기 교사가 아니라 대입과 교과의 벽을 넘어 통찰과 공생을 지향하는 교사들이 겪어야 하는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 교사”라고 강조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2017년 국민환경의식 조사’ 자료에 따르면 시민들과 학부모, 학생들의 45%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환경교육'이라고 말했다. 국민 상당수가 환경교육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영 국가환경교육센터장(송철호 기자) 2019.7.16/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영 국가환경교육센터장(송철호 기자) 2019.7.16/그린포스트코리아

이 센터장은 “인류는 더 많이 배울수록 지구에 더 큰 생태발자국을 남긴다”며 “지금의 교육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희망이 아니라 최대의 장벽으로, 교육은 변화 주최이기 전에 변화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구조적 환경재난을 초래하는 교과의 벽을 넘어서는 ‘교과통합적 모델’을 구현해 모든 중고등학교에서 3년간 6단위 이상의 환경교육을 의무화하고 모든 초등학교의 학급에서 연간 30시간(1단위) 이상의 지역 환경생태학습을 의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모든 교원 양성과정(사범대학, 교육대학)에서의 환경교육도 의무화하고 모든 교원(교장, 교감 승진 연수 포함)에 대한 환경 연수도 의무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 센터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주의와 지구화를 넘어 ‘공동체를 보호하는 지역주의’로, 신자유주의를 넘어 이웃과 뭇 생명을 돌보는 ‘지속가능한 우애사회’로, 반공주의를 넘어 차이의 가치를 실현하는 ‘생물문화적 다원주의’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서은정 교사는 “환경교육은 인류가 경험하고 있는 지속 불가능성의 확산과 환경 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지속가능한 사회의 체계와 삶의 양식을 이해하고 실천하도록 역량을 함양하는 교육”이라면서 “환경에 대해 배운다는 것은 곧 나에 대해, 우리에 대해, 그리고 지구공동체에 대해 배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사는 이어 “환경교육이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환경교육은 점차 쇠퇴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환경 과목에서 이루어지는 환경교육을 통해 우리나라 학생들의 환경 역량이 함양되고 결국 지구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지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은정 초월고등학교 교사(송철호 기자) 2019.7.16/그린포스트코리아
서은정 초월고등학교 교사(송철호 기자) 2019.7.16/그린포스트코리아

발제자들의 발표에 이어 김미진 대구여고 교사, 남윤희 충북자연과학교육원 교육연구사, 박관석 순천대 환경교육과 학부생, 안재정 송내고 교사, 유강재 교육부 민주시민교육과 행정사무관, 진명호 환경부 환경교육팀장, 지현영 환경재단 어린이환경센터 국장이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진명호 팀장은 “2009년 이후 환경교사 채용도 전무한 상태”라며 “학교 환경교육 활성화 정책이 마련돼야 하는 것은 물론, 사회환경교육기관에 대한 체계적 관리를 지원해 현안에 대응하는 문제해결형 교육을 시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진 팀장은 이어 “2008년 환경교육진흥법 제정 이후 법령 정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환경교육의 체계적·효율적 추진을 위한 법령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환경부는 오는 9월 환경교육진흥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진 팀장은 “올해 하반기 안에 환경교육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내년까지 제3차 국가환경교육계획 수립을 준비할 방침”이라며 “국가·지자체·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무원 및 직원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정규교과 내 환경교육 시간을 확보에 학교 환경교육의 내실화를 다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토론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철호 기자) 2019.7.16/그린포스트코리아
토론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철호 기자) 2019.7.16/그린포스트코리아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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