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폰인데 5G 데이터 쓰기가 무섭다
5G 폰인데 5G 데이터 쓰기가 무섭다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07.1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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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망 부족해 LTE 칩 동시 가동...배터리 방전 심해
상용화 100일 지났지만 고객들은 여전히 5G 봉인
100일이 지난 5G는 가입자수 140만명을 넘어섰지만 고객들은 여전히 LTE를 쓰고 있다.(자료사진) 2019.7.15/그린포스트코리아
100일이 지난 5G는 가입자수 140만명을 넘어섰지만 고객들은 여전히 LTE를 쓰고 있다.(자료사진) 2019.7.1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세계 최초 5G 선진국이지만 국내 사용자들은 여전히 비싼 요금을 내면서 LTE 이용에 머물고 있다. 5G 전용망이 부족해 단말기가 혹사되고 돌출 광고로 요금 덤터기를 쓰기 때문이다. 

5G는 이미 가입자수가 140만명을 넘었고 기지국 수는 이동통신사 3사를 합해 6만2641개에 달한다. 이통 3사가 70만원대 공시지원금을 지원해 단말기 유통에 박차를 가하고 기지국 확대에 적극 나선 성과다.

그러나 기술적 인프라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5G 가입자들은 5G 데이터 모드를 켜는데 망설이고 있다. 기기 스펙과 요금제가 확대된 데이터 흐름을 뒷받침하지 못해서다. 일부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LTE보다 비싼 5G 요금제를 쓰면서 왜 LTE만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현재 5G는 통신망이 완벽하게 구축되지 않아 5G 기지국과 LTE 기지국에서 동시에 전파를 받아 데이터 공백을 막고 있다. 4G와 5G 기지국이 동시에 5G 단말기에 데이터를 송신하는 EN-DC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의 최대 속도를 높이고 있다.

문제는 단말기가 주파수를 받기 위해 내장된 5G 모뎀 칩과 LTE 모뎀 칩을 동시에 가동하다보니 배터리 소모가 급증하는데 있다. 5G 데이터가 커서 기본적으로 모뎀 소모 전류가 늘었는데 LTE까지 함께 쓰니 전력소모가 심할 수밖에 없다. 모뎀 과열로 폰 발열 문제도 제기된다. 

5G 기지국 부족으로 기지국 탐색 활동이 잦아 여기서도 배터리 누수가 발생했다. 현재 5G 단말기에는 논스탠다드얼론(Non Standard Alone)시스템이 적용된다. 5G 우선 모드를 켜놓으면 스스로 끊임없이 데이터를 받을 기지국 환경을 탐색하게 된다. 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방전되는 일이 생기는 이유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도 이를 예상해 갤럭시S10 5G와 V50 씽큐에 각각 4500mAh, 4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했으나 소비자들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삼성 갤럭시의 경우 S10 5G가 지난 4월 출시 후 3개월이 지난 이달에도 배터리 방전을 호소하는 게시물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한 스마트폰 카페에는 “핸드폰을 완충하고 외출했는데 가끔 시계만 봤음에도 3시간 만에 배터리 70%가 줄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평소 5G 우선 모드를 안 쓰다가 실수로 설정하고 외출해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유명 스마트폰 커뮤니티에서도 “5G 기지국이 많아 잘 터지는 수도권에서도 배터리 때문에 LTE를 쓰고 있다”, “동영상 다운로드 받을 때 아니면 LTE를 쓰고 있다. 1년은 더 이래야할 듯”이라며 최적화 패치가 시급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고객들은 5G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5G 데이터 모드는 사실상 ‘봉인’한 상태지만 통신 환경을 구축하는 이통3사는 이런 문제 제기에 쌩뚱 맞다는 반응이다.

KT 한 관계자는 “현재 KT 직원들과 5G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지만 배터리 소진이나 발열 문제는 느끼지 못했다”면서 “관련 고객들의 불만도 접수된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웹 이용시 동영상 광고 등 팝업 광고가 뜨면서 사용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데이터 요금이 발생하는 문제도 제기됐다. 

5G 환경에선 ‘자동재생광고’도 UHD로 화질이 좋아지면서 LTE 시대보다 데이터가 2배로 드는 것이다. 광고로 이득은 광고주가 보는데 사용자까지 의도치 않게 데이터 비용을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아직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한 네티즌은 “5G 선진국이라지만 정부와 기업의 맹목적인 속도 경쟁에 애꿎은 1세대 소비자들만 손해본다”면서 “그나마 기기 값을 싸게 주고 샀으니 참고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ilentrock91@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