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커피산업의 5가지 트렌드 변화와 전망’ 보고서 발표
스타벅스 지난해 매출 1조5000억원…토종 브랜드는 2017년부터 감소

 
서울 강남구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의 모습. 2019.7.15/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 강남구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의 모습. 2019.7.1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성장하는 등 커피 시장의 폭이 넓어지면서 커피전문점 중심의 외형 확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벅스 등 외국계 커피 브랜드에 대응해 국내 커피업체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5일 내놓은 ‘커피산업의 5가지 트렌드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커피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시장과 고객이 다양화·세분화됨에 따라 스페셜티 커피 수요도 높아지는 추세다. 스페셜티 커피는 국제 스페셜티 커피협회(SCA)가 평가한 80점 이상(100점 만점) 등급의 커피를 말한다. 

지난해 기준 연간 국내 1인당 커피소비량은 약 353잔으로 세계 1인당 커피 소비량(132잔)을 3배가량 웃돌았다. 지난 2015년(291잔)에 비해서는 약 21% 상승했다. 커피전문점 시장 규모도 지난 2016년 3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3000억원으로 커졌다. 

커피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고급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 역시 함께 늘어났다.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2017년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커피에 대한 입맛이 점점 고급화된다’에 긍정적으로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지난 2014년 40.3%에서 2017년 44.3%로 4%p 늘어났다. 같은 기간 ‘가끔은 비싼 커피를 마시고 싶다’에 긍정적으로 답한 응답자의 비율도 38.8%에서 44.0%로 5.2%p 증가했다.

달라진 커피 소비 트렌트에 따라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는 브랜드와 매장도 곳곳에 생겼다. 국내에서는 스타벅스 리저브 바, 블루보틀, 커피앳웍스, 엔젤리너스 스페셜티, 이디야 커피랩 등이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한다. 

스타벅스는 한국에서 중국(97개·지난달 기준) 다음으로 많은 50개의 스타벅스 리저브 바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인구 1000만명당 매장 수는 9.8개로 중국(0.7개)의 14배에 이른다. 이처럼 한국 스페셜티 커피 시장 공략에 나선 스타벅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스타벅스의 매장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12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9억3100만원, 2016년 10억53만원, 2017년 11억4000만원에 이어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스타벅스가 지난해 국내에서 올린 매출은 약 1조5000억원으로 2위 투썸플레이스(약 2743억원), 3위 이디야커피(약 2005억원)를 크게 웃돈다.

반면, 국내 브랜드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은 지난 2016년 1억7400만원을 기록한 뒤 2017년 1억6900만원, 지난해 1억6000만원으로 점차 감소 추세다. 국내 기업들이 커피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 블루보틀 등 외국기업의 신규 사업모델을 분석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은 스타벅스, 블루보틀 등의 성공 경영전략을 벤치마킹하고,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 수립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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