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직장이나 결혼이나 다른 집 자식들은 참 쉽게도 하던데..." 

---"자기야 연립 전세부터 신혼 시작하자" 이 말에 결혼 깨졌다---

오늘 한 조간 신문이 2면 전면을 할애한 기사의 머리 제목입니다. 부제는 '돈 없어 결국 혼인 포기하는 청년들'로 달렸습니다.

어떤 기사겠구나 하는 설명은 접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듣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TV드라마에서도 많이 설정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기업 10곳 가운데 약 7곳은 올 상반기에 당초 계획한 인원을 채용하는 데 실패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끕니다.

왜 이야기가 다른 방향으로 가느냐 의아하십니까. 결혼과 취업은 전부터 따로 생각하기 어려운,불가분의 관계라는 생각에서입니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최근 기업 77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상반기에 채용을 진행한 692개사 가운데 무려 71%가 '계획한 인원을 채용하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2년 전인 지난 2017년 같은 조사 때의 59.4%보다 11.6%p나 높아진 것이니까 그만큼  굳어진 '사회 현상'으로 봐도 무방하겠지요.

취직을 못한 청년들이 많아 언제나 시끄러운 우리나라에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짐작하시듯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인지도와 연봉 차이, 이런 것들이 이같은 현상의 주된 배경입니다.

그리고 앞에도 썼듯 직장 문제가 결혼까지 이어지는 연결고리다보니 본인들도 그렇고 부모들도 내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그럴 것입니다..

'채용 실패'의 이유로 중소기업들이 열거한 것중, 합격자가 입사를 포기해서가 20.6%였고  입사 직원이 조기 퇴사해서가 16.9%나 됐습니다

애당초 가고자 하는 의지도 없는데 억지로 간 것이나 마찬가지고 설사 들어갔다해도 이런저런 생각에 이직만 궁리하니 해당업체들로서도 기가 찰 노릇일 겁니다. 

이들 기업이 올 상반기에 채용한 인원은 당초 계획의 35.1%에 불과했고  당초 계획의 10% 미만으로 채용했다는 기업도 34.4%나 됐습니다..

'아, 거기"하는 유명세에 좋은 연봉이 따르니 대기업들에는 모집인원의 수십,수백배가 몰리고 반대로 괜찮은 중소기업임에도 사람이 안 오는 것이 물론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청년들의 취업을 결혼과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취업의 향방은 크게 보아 선순환과 악순환의 출발점이다 그러면 너무 비약일까요?

어쨌든 이런 이유로 예전 '고시 낭인'들처럼 수많은 우리 청년들이 몇 년을 놀면서도 대기업을 목표로 취업준비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문제의 심각성은 날이 갈수록 정도가 더 심해진다는데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진보든 보수든 정부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의 인식과 시각이 바뀌어야 하는 것인만큼 일도양단이 가능한 어떤 해법은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안 그런 경우도 많겠지만 제 아이들도 그렇고 "아빠엄마는 13평 전세에서 시작할 때도 아주 좋았다"며 이야기해봐야 요즘말로 감동을 1도 못 느끼는 청년들이 정말 대부분입니다.

대한민국은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잘 살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 흔히 말하는 상대적 박탈감 또는 빈곤감 때문이리라 보지만  특히 우리 청년들 취업과 결혼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서로가 좋다면 물 한 그릇 떠 놓고....' 이야기했다가는 '꼰대'가 아니라 '원시인'소리 듣기 딱 맞는 것이 요즘 세태입니다.

대책을 많이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나라에서도 출산 걱정에 앞서 먼저 결혼에 시책의 중점을 두는 게 맞는 것 아닙니가?  일의 순서가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O..."'생로병사의 비밀' 보는 동안에만 17년이나 늙어졌네요"

오랜만에 만나는 모임에서 흔히 하고 듣는 말중의 하나가 "정치 이야기, 종교 이야기는 화제로 올리지 마시기 바랍니다"입니다.

좋게 만났다 안 좋게 헤어지는 경우를 너무 자주 겪게 되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가장 좋은 화제겠습니까? '건강'이 으뜸이지 싶습니다.

자신이나 혹은 집안에서 어떤 환자가 생길 경우 인터넷도 있지만 주변 사람들의 경험담을 제대로 듣는 것은 그 무엇보다 크고 중요한 정보입니다.

 KBS 1TV 대표 의학 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이  700회를 맞는다는 소식입니다.

특집으로 오는 17일과 24일 밤 10시에 2부작 '암과의 전쟁'을 방송한다네요.

2002년 10월 그러니까 거의 만 17년전 첫 전파를 탄  '생로병사의 비밀'은 PD 110여 명이 제작에 참여했고, 의사 1000여 명이 출연, 질병의 정확한 진단과 첨단 치료법, 의학 상식 등을 소개했습니다.

걷기 열풍(2003년 '마사이족처럼 걸어라'와 2003년 '걷기혁명530'), 컬러 과일 건강법(2004년 '노랑, 보라, 빨강, 초록'), 여성의 몸(2006년)과 남성의 몸(2007년), 계단 오르기 캠페인(2014년과 2016년) 등이 특히 호평받았다고 KBS측은 언론에 전했습니다.

특히 계단오르기 캠페인은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생활수칙으로 실천에 옮기고 있습니다..

700회 특집 타이틀을 보고 느낀 것은 "아! 결국 돌고 돌아 암이구나"입니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더하겠지만 나라에서도 발표했듯 앞으로 한국인 성인 3명중 1명은 암에 걸리는 확률이라고 하니 '병중의 병' 인 이유에서겠지요.

우스갯소리로 친구들에게 "야 나도 반의사인데 말이야"라고 곧잘 말합니다. 개인사지만 애청자라서 많은 덕을 보고 있습니다.

'알면 병이고 모르면 약'이라는 말은 간혹 맞는 경우도 있겠지만 건강문제 만큼은 다르겠지요.

700회, 축하합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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