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혹 수영으로 한강을 건너실 수 있는지?"
물과 친하십니까?
요즘 초등학교에서도 가르치는 '생존 수영'은 어느 정도 가능하신지?
저는 목욕탕은 좋아하는데 어릴 때 말고는 수영장에 가 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아! 물가에서 뭘 먹는 것은 좋아하는데 정작 물과는 친하지 않다고 해야 맞을까요.
사람일이란 모르기때문에,물에 빠질 수도 있으니까 생존수영이든 전투수영이든 배우긴 배워야할텐데...
사설이 길었습니다. 본론으로 갑니다.
광주광역시와 전남 여수에 '물에서는 내가 최고다'하는 세계의 선수들이 총집결했습니다.
2019 FINA(세계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가 오늘 12일 개막, 28일까지 개최되기 때문입니다.
다이빙, 아티스틱 스위밍(수중발레), 오픈 워터 ,수구, 경영(競泳),하이다이빙 등 6개 종목에 76개 금메달이 걸려 있습니다.
하이라이트인 경영은 21일부터 시작하는데 전체의 절반이 넘는 42개 금메달이 걸려 있습니다.
대회 주최측과 정부는 별다른 붐도 조성이 안되고 국민들의 호응도 그다지 높지 않아 전전긍긍했습니다.
다행히 대회 개막에 맞춰 언론의 지원속에 열기가 고조되고 입장권도 95%이상 팔리는 등 한숨 놓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도 그럴 것이 당최 시상대에 설만한 우리 선수가 누가 있나를 생각해보면 별로 떠 오르는 인물이 없습니다.
지구촌 축제인 것은 맞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가 좀 보여야 가서 응원할 맛도 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다른 이야기 하나.올림픽 볼 때마다 느꼈던 점인데 앞에도 썼듯 경영 종목은 뭘 그리 잘게 썰었는지 하여간 무지하게 메달이 많습니다.
박태환이나 중국의 쑨양 정도 말고는 대개 서양선수들이 수많은 다관왕을 차지하는데 서구사람들이 종목을 만들어 그런가, 좀 억울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하긴 언젠가 이란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는 역도 체급별로 한 개이던 금메달을 자국에 유리하다헤서 인상,용상,합계 3개씩 주었던 기억도 나네요.
참 오픈 워터라는 낯선 종목이 있어 찾아 보니 호수나 강, 바다, 수로에서 개최되는 야외 경기로 이번에는 7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고 합니다.
영법에 제한은 없다는데 거의 자유형으로 한답니다. 선수들끼리 접영이나 평영으로 자유형을 이길 수는 없을테니까요.
O..."단일차종으로 가장 많이 팔린 기록, 앙증맞은 외모는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가까웠던 사람과의 이별에야 견줄 수 없겠지만 어떤 물건과의 이별도 버금가게 아련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오랜 기간 애지중지하고 손때 묻었던 것들과의 원치 않은 헤어짐은 어떨 땐 사람과 헤어지는 것보다 더 무겁게 다가오기도 하지요.
보시는 사진은 '비틀(Beetle)' 로 흔히 '딱정벌레차'라고 하지요. 독일 폭스바겐(VW)사 제품입니다.
한 번도 타 보지 못한 차인데 어려서부터 하도 보아 그런지 남다른 친근감이 제게는 있습니다.
'비틀'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푸에블라 공장에서 마지막 생산을 끝으로 단종됐다는 소식입니다..
'고마워, 비틀'이라고 적힌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공장 임직원들은 이날 마지막 비틀이 생산 라인에서 나오는 순간, 폭죽을 터뜨리고 큰 박수를 보내며 두 세기를 풍미했던 자동차를 기념했다고 합니다.
메탈 블루와 베이지, 검은색, 하얀색 등 네 가지 색상으로 생산된 마지막 에디션은 65대 한정판으로, 차량 왼편에는 1부터 65까지 일련번호가 찍힌 기념판이 부착됐는데 마지막으로 생산된 차량은 푸에블라 공장 박물관에 전시된답니다.
딱정벌레를 닮은 앙증맞은 외형의 비틀은 1930년대 나치 지도자였던 아돌프 히틀러가 국민차 생산을 지시,창립된 폭스바겐의 대표작으로 1938년부터 생산됐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경제성 등으로 2차 대전 후 독일 재건의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해온 비틀은 미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1968년에만 미국 시장에서 56만여대가 팔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생산비가 오르게 되면서 폭스바겐은 1978년 유럽 생산을 중단했고 생산 기지를 멕시코로 옮기게 됩니다..
판매량도 2000년대 들어 꺾이고 특히 2015년 배기가스 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폭스바겐은 지난해 9월 비틀의 단종 계획을 발표, 오늘에 이르게 됩니다.
비틀은 단일차종으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81년이라는 세월도 세월이겠지만 2100만대를 넘어섰다니 짐작이 가시는지요.
비틀은 오래 기간 인류에게 자동차의 명품(名品)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제 확신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