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대평원의 게르에서 쏟아져내리는 무수한 별을 보고 싶습니다"

우리 국민의 90% 가까이 해당되는 현상이 한 가지 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보이는데 열서너살 정도 되면 없어지게 되지요. 

몽골반점입니다. 그래서인지 누구나 어려서부터 몽골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됩니다.

서양사람은 한국인,중국인,일본인을 잘 구분 못하지만 우리는 대개 감을 잡지요.

그러나 실제로 보든 TV에서든 한국인과 몽골인을 구별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서 막연하게 '먼 조상은 거의 같겠구나'라는 생각을 갖는 경우도 흔하고 정의하기 어려운 어떤 동질감을 느끼게도 됩니다.

고려시대의 아픈 기억도 있지만 아시듯 그 시기는 이 나라가 세계를 제패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대한항공이 독점해온 인천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간 하늘길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지금보다 꽤나 낮아진 가격으로 이 곳을 구경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이 지난 9일 신규 취항하면서 두 회사간 경쟁 체제가 됐고 이런 이유로 항공 운임이 최대 20%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어느 분야나 독과점은 아주 바람직하지 않은 것인데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어떻게 대한항공이 무려 25년을 독점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때문에 성수기 항공권이 100만원 수준까지 치솟는 등 지나치게 비싸다, 해마다 증가하는 항공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답니다.

이에 정부는 몽골에 항공회담을 제의, 올해 초 1국 1항공사 체제를 1국 2항공사 체제로 바꾸기로 했고 국적 항공사 대부분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아시아나항공이 추가 운수권을 따냈다네요.

아시아나는 몽골 노선 왕복항공권 운임을 성수기 이코노미석 기준 99만5000∼52만5000원으로 대한항공보다 약 10% 저렴한 수준으로 맞추었습니다.

비수기 운임은 99만5000∼32만9000원 수준으로 대한항공보다 최대 20만원가량 낮게 잡아 운임을 40% 정도 내리면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에 대한항공도 최근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최저가 운임을 기존 47만원에서 37만원으로 20% 내리는 등 가격 조정에 나섰구요.  하긴 안 그럴 방법도 없었을 겁니다.

비행시간이 3시간반 정도니까 그다지 힘든 여행은 아닐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울란바토르 구경보다는 TV 여행프로그램에서 본 것처럼 그야말로 대평원의 게르(파오)에서 한없이 쏟아지는 별들은 꼭 한번 보고 싶습니다.

몽골사람들 눈 좋다는 이야기 혹 들으셨습니까. 탁 터진 평원에서 어려서부터 산 탓에 늘 멀리 보다 보니 과장인지 모르나 시력이 4.0까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참 울란바토는는 '붉은 영웅'을 뜻한다네요.

 

O..."G2 파워게임에 성경도 끼어 있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자존심을 건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은 이제는 별다른 뉴스도 아닙니다만...

G2의 이같은 파워게임때문에  미국 내 성경 품귀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끕니다.

USA 투데이가 전하는 내용은 이렇습니다

"전 세계 성경책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제작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對中) 관세 인상으로 성경 가격이 오르면 성경을 무료 배포하는 단체들의 활동이 제한된다, 또 일반인은 더는 저렴한 가격에 성경을 구할 수 없게 된다"

중국에서 인쇄되는 성경 권수는 연간 1억5000만부 이상으로 추산되는데 정확한 시장 규모 파악은 어려우나 매년 미국에선 2000만권가량이 판매된다고 합니다..

특히 미국 양대 성경 출판업체인 존더반과 토머스 넬슨을 소유한 출판그룹 하퍼 콜린스는 성경 출간 비용의 75%가량을 중국에서 쓴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국 출판업체보다는 중국 출판업체들이 이들의 요구 조건을 만족시켰다는 이야기인데 결국은 가격경쟁력이지 싶습니다.

이 때문에 당연히 관련 업체들은 성경책과 아동 도서에 한해 관세 면제를 촉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탠 잰츠 복음주의 기독교 출판협의회 회장은 "역사적으로도 도서는 어떤 관세의 대상에서도 면제됐다"면서 관세 면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구요.

"성경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인쇄해 배포할 수 있는 성경 권수에 현저한 영향을 줄 것이며 이는 성경을 구하기 어려운 국가에 사는 개인의 종교적 자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답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됐다'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전 세계 성경책의 절반을 만들어 낸다라는 사실은 정말 새롭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 성격이라는 것은 예전 퀴즈프로에서도 단골 메뉴였지만 가장 많이 만들어 파는 나라가 종교를 이념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나라,중국이라는 사실은 정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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