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등급 상향 기업 없어…영업환경 어렵고 재무정책도 부담"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0일 한국 200대 기업의 신용도가 차입금 증가와 실적 둔화로 하락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S&P는 이날 '높아지는 신용 위험에 직면한 한국 기업들'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수요 둔화와 무역분쟁 심화가 최근 한국 기업들의 실적 저하로 나타났으며, 향후 12개월간 한국 기업의 신용도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각각 60%, 69% 감소했다"면서 "수출의존형 산업인 반도체, 스마트폰, 자동차, 정유·화학 산업은 향후 1∼2년간 어려운 영업환경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많은 한국 기업이 영업 현금흐름 감소세에도 자본투자와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하는 공격적인 재무 정책을 도입,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S&P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작년 말부터 몇몇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면서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신용등급 또는 등급 전망 하향이 상향보다 많은 부정적인 흐름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들어 한국 기업 중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이 상향조정된 곳은 없다"면서 "어려운 영업환경과 공격적인 재무 정책을 고려하면 부정적인 신용도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여러 하방압력에도 한국 기업들은 양호한 운영효율성과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쟁업체들보다 유리한 시장 지위를 점하고 있어 신용등급이 급격히 변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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