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야 심심해", "아리야 SOS!" 사람 구하는 AI스피커
"아리야 심심해", "아리야 SOS!" 사람 구하는 AI스피커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07.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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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AI 돌봄 서비스' 결과 공개…ICT 생경한 노인도 거리낌 없이 사용
SK텔레콤은 5개 지자체 1150명의 독거 어르신들의 AI스피커 ‘누구’를 통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사용 패턴 분석 결과를 9일 공개했다.(SK텔레콤 제공) 2019.7.9/그린포스트코리아
SK텔레콤은 5개 지자체 1150명의 독거 어르신들의 AI스피커 ‘누구’를 통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사용 패턴 분석 결과를 9일 공개했다.(SK텔레콤 제공) 2019.7.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AI가 사람의 감정을 돌보고 위급상황시 안전까지 책임지는 세상이 머지 않은 듯 하다.

SK텔레콤은 9일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독거노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내용을 공개했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SK텔레콤이 AI스피커 ‘누구’를 이용해 5개 지자체에 거주 중인 독거노인 1150명에게 진행한 시범사업이다. 지난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두 달간 사회적기업 행복한 에코폰, 전국 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와 함께 실시했다.

SK텔레콤이 AI스피커의 사용 및 감정 관련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독거노인들은 ‘감성대화’ 사용 비중(13.5%)이 일반인 사용 패턴(4.1%)에 비해 세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성대화란 “심심해”, “너는 기분이 어떠니?” 등 화자의 감정과 감성을 표현하는 일상적 대화를 말한다.

SK텔레콤은 ‘감성대화’가 잦다는 사실을 통해 독거 노인층이 AI스피커를 ‘의인화’하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AI스피커가 살아있는 인격처럼 노인층의 외로움을 달래는데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없는 독거노인들이 AI스피커 사용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안 하는 독거노인은 평균 사용횟수가 58.3회로 그렇지 않은 독거노인(30.5회)보다 두 배 정도 많았다.

위급 상황 발생시 음성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용 행태도 확인됐다. AI스피커가 설치된 독거노인 중 3명은 긴급 SOS 호출을 이용해 실제로 119·응급실에 알리고 위험한 순간을 넘겼다.

AI 스피커는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의 외침을 들으면 위급상황으로 인지하고 ICT케어센터와 담당 케어 매니저, ADT캡스(야간)에 자동으로 신호를 보낸다. 이후 ICT케어센터에서 위급상황이라고 판단하면 즉시 119에 연계하는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독거 어르신들은 “가족이 없어 연락할 곳이 생각나지 않았는데 도움을 받아 고마웠다” “과거 다른 서비스로 실제 응급 신고를 했을 때의 경험과 비교할 때 자신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준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독거노인의 서비스 사용 비중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FLO’(63.6%)가 가장 컸다. 이어 △감성대화 서비스(13.4%) △날씨(9.9%) △운세(5.0%) 등 순이었다.

‘누구’의 사용자 전체에 대한 조사한 결과는 △음악(40%) △날씨(10.5%) △무드등(6.9%) △알람·타이머(6.6%) △감성대화(4.1%) 등 순으로 나타났다. 

독거노인과 일반 사용자의 AI스피커 '누구' 사용 비중 비교.(SK텔레콤 제공) 2019.7.9/그린포스트코리아
독거노인과 일반 사용자의 AI스피커 '누구' 사용 비중 비교.(SK텔레콤 제공) 2019.7.9/그린포스트코리아

 

SK텔레콤과 행복한 에코폰은 앞으로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특화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AI 스피커에 적용되는 신규 서비스인 ‘행복소식’은 행정구청 관내 이벤트를 안내하고, 복약지도 및 폭염∙한파 주의 안내 등에 사용될 수 있다. 또 어르신들을 위한 인지훈련 향상 게임을 보라매병원과 함께 개발 중이다.

나양원 행복한 에코폰 대표는 “어르신들이 인공지능 스피커를 편리함을 제공하는 보조도구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친밀감을 경험하는 소통 대상으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현장에서도 ‘말을 해줘서 좋다’, ‘든든하다’, ‘자식 같다’는 반응이 많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빠르게 다가오는 노령화 시대에 대비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에 기반한 어르신들의 사용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결과는 정부와 지자체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복지정책을 기획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한 독거 어르신 돌봄의 범위와 수준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ilentrock91@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