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V중계가 아침 8시반이니까 출근 서둘러야 보실 수 있습니다"

드디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내셔널 리그(NL) 선발 투수로 출장하는 대망의 2019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이야기입니다.

NL과 맞서는 아메리칸 리그(AL)는 저스틴 벌랜더(36·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선발입니다.

우리나라 MLB팬들도 익히 아는,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지요.

올스타전 선발 등판도 이번이 두번째이고 개인 통산으로는 무려  8번째로 '별들의 잔치'에 초대됐습니다.

올 시즌 10승 4패에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 중입니다.

평균자책점이 류현진보다 못하지 않나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투수도 타격에 참가하는 NL과 달리 AL은 지명타자(DH)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NL은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게 되면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고 가는 것임에 비해 AL은 반대로 '어마무시'한 슬러거들을 만나는 게 일반적이지요.

AL 사령탑을 맡은 보스턴 레드삭스 알렉스 코라 감독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같은 리그에서 벌랜더를 상대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실망스럽지만..."이라며 "내일 그에게 공을 건네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웃었습니다.

아시겠지만 NL은 데이브 로버트 다저스 감독이 코라 감독과 지략 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올스타전은 10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각)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5만관중속에 열립니다. 

평소 오전 9시까지 출근하는 팬들은 1시간 먼저 사무실에 들어서야 할 것 같습니다.

참 사진 왼쪽부터 데이브 로버츠 감독, 류현진, 저스틴 벌랜더, 알렉스 코라 감독입니다.

 

O..."아프로넛! 남아공 아니 아프리카의 '꿈'이 '별'이 되어 사라졌습니다"

"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한 인간에게는 작은 발자욱 하나겠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일 것입니다)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닐 암스트롱(1930-2012)이 한 유명한 말입니다.

최초의 아프리카 태생 흑인 우주인이 될 기회를 얻었던 30세 남성이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공군 장교후보생인 만들라 마세코가 지난 6일 불의의 오토바이 사고로 꿈을 접은 것입니다.

마세코는 6년전인 지난 2013년 미국의 한 우주훈련센터가 모집한 우주비행 도전 프로그램에 합격했습니다.

75개국 100만 명의 지원자 중 단 23명을 선발하는 치열한 경쟁을 뚫은 그에게는 아프리카인과 우주인을 합친 '아프로넛'(Afronaut)이라는 별명이 붙었다네요

선발 이후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우주 비행에 대비, 스카이다이빙과 중력가속도를 견디는 훈련 등을 받았고 1시간 동안 우주관광선 링스(Lynx)를 타고 인공위성보다 낮은 고도인 준궤도(sub-orbital)에서 103㎞를 비행할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다만 당초 계획대로라면 2015년에 이미 이뤄졌어야 할 그의 우주 비행은 아직도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리던 중 안타까운 일을 당한 것입니다.

그다지 유복하지 않은 집에서 자라난 마세코가 수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우주인으로 선발되자 남아공 국민들은 열렬히 환호했고 특히 이웃들은 그가 흑인 거주지역을 '우주 지도'에 올려줬다며 자랑스러워했다고 합니다..

마세코는 또 아프리카의 젊은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영감을 주는 일을 하면서 출신 배경에 상관없이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고 여러번 이야기했구요.

생전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주에 가면 아프리카 청년들에게 전화해 "닐 암스트롱처럼 앞으로 계속 입에 오를 명언 한 줄을 남기고 싶다"는 꿈도 있었구요.

흔히 말하는 아프리칸-아메리칸으로 우주비행사가 된 경우는 꽤 있습니다.

그러나 '아프로넛'이라는 단어가 상징하듯 순수한 아프리칸으로서는 처음이었기에 그만큼 기대도 컸고 나름의 자부심들을 느꼈을 것입니다.

2008년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우주비행사의 꿈을 이루었던 이소연 박사가 기억납니다. 

그 때 우리 국민들이 '와와' 하며 기뻐했던 일을 떠올리면 현지의 애석함과 실망감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분명히 머지않은 장래에 다른 사람이 그 일을 대신 할 것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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