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임차한 선박(왼쪽)이 해상 블렌딩을 위한 중유를 다른 유조선에서 수급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블로그 캡처) 2019.7.8/그린포스트코리아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임차한 선박(왼쪽)이 해상 블렌딩을 위한 중유를 다른 유조선에서 수급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블로그 캡처) 2019.7.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석유제품 수출 및 트레이딩 전문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은 ‘해상 블렌딩 사업’을 일 평균 약 2.3만 배럴 수준에서 내년 9만 배럴까지 약 4배 확대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내년 4월부터 SK에너지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가 본격 가동되면 총공급량은 하루 13만 배럴로 6배 가까이 늘어난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아·태지역 내 저유황유 공급을 확대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관련 업계와 상생을 통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부터 해상 연료유의 황산화물 함량을 3.5%에서 0.5%로 대폭 감축하기로 했다. 이로써 내년부터 해상 연료유 시장은 저유황유 중심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석유제품 해상유 시장은 연간 약 16억배럴에 육박하는 대규모 석유제품 시장이다.

IEA(국제에너지기구)는 고유황중유 수요가 올해 하루 350만배럴에서 내년 140만배럴로 약 40% 가량 감소하는 반면, 저유황중유 수요는 동 기간 하루 10만배럴 미만에서 100만배럴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박용 경유는 하루 90만 배럴에서 200만배럴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TI는 IMO 2020의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선박 연료유 시장에 선제적으로 제품 공급량을 크게 늘려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인 황산화물도 대폭 저감된다. 0.5% 저유황중유는 대표적 황 함량이 3.5%인 고유황중유 대비 1/7에 불과하다. 고유황중유를 저유황중유로 대체하면 황산화물 배출량이 1톤 당 24.5㎏에서 3.5K㎏으로 약 86%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SKTI가 내년부터 해상블렌딩 저유황중유를 연간 5000만 배럴로 확대 공급하면 황산화물 배출량은 연간 10만톤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초대형원유운반선인 VLCC(Very Large Crude Carrier) 200여대가 1년 운행시 내뿜는 황산화물 양과 맞먹는 규모다.

아울러 IMO 2020 규제는 SKTI에게는 새로운 사회적 가치 창출 기회가 되고 있다. SKTI는 업계 간 연대를 통해 환경 규제로 인한 변화에 맞서 새로운 산업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정부 기관과 현대상선과 같은 조선·기자재업계와 ‘친환경설비(스크러버) 설치 상생펀드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SKTI는 이 사업을 통해 총 19척의 선박에 스크러버를 장착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유럽 기자재업체가 주도하는 스크러버 시장에 국내 중소 업체를 발굴해 함께 스크러버 장착사업을 전개해 중소업체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관련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게 된다. SKTI가 설치 중인 스크러버는 해수로 배기가스를 세정시 미세먼지 배출량도 상당량 줄어드는 효과도 지녔다.

서석원 SKTI 사장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IMO 2020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저유황중유 사업을 키워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업계와의 상생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생태계 조성에 나서는 등 사회적가치도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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