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립공원당국이 태국에서 촬영 중 '대왕조개'를 불법으로 채취한 혐의로 SBS '정글의 법칙' 제작 및 출연진을 고소했다고 5일 방콕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정글의 법칙' 방송 장면.(사진 방송화면 캡처)
태국 국립공원당국이 태국에서 촬영 중 '대왕조개'를 불법으로 채취한 혐의로 SBS '정글의 법칙' 제작 및 출연진을 고소했다고 5일 방콕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정글의 법칙' 방송 장면.(사진 방송화면 캡처)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국내 한 예능프로그램 제작진과 출연진이 태국에서 멸종위기종을 불법 채취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게 됐다.

5일 태국 방콕포스트와 싱가포르 CN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핫차오마이국립공원측은 전날 SBS '정글의 법칙' 제작진과 출연진을 '대왕조개'를 불법 채취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대왕조개는 태국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는 생물이다.

핫차오마이국립공원측은 '정글의 법칙' 출연진이 대왕조개를 불법 채취하고 이를 접시로 사용하는 방송 장면을 캡처해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지난달 30일 핫차오마이국립공원 내에서 대왕조개를 채취했다. 제작진은 태국 촬영 당시 현지 코디네이터업체를 통해 태국 야생동식물보호국과 핫차오마이국립공원 등에 촬영 허가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핫차오마이국립공원장은 현지 언론에 "현지 코디네이터업체 등 사건 관련자들을 경찰에 고소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이들은 규정과 법률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고, 그들이 한 일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대왕조개 사냥 장면을 촬영할 때 우리에게 위치를 알리지 않았고, 감독을 받지 않았다"면서 "방송에 등장한 화면은 촬영 허가를 요청한 지역이 아닌 국립공원내 다른 지역에서 찍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핫차오마이국립공원측이 '정글의 법칙' 제작진을 상대로 고소한다는 방침은 이미 현지 코디네이터업체를 통해 제작진에 통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BS는 이날 "'정글의 법칙'에서 태국 대왕조개 채취와 관련,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향후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사과했다.

silentrock91@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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