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지형학적 특성 및 지질명소로 학술적 가치 높아
현재 12곳 지정…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 본보기 역할

청송 국가지질공원(청송 세계지질공원) 기암 단애(사진 청송군 제공)
청송 국가지질공원(청송 세계지질공원) 기암단애(사진 청송군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지질공원이라는 개념은 1990년대 중반 유럽에서 지구 역사에 있어 지질학적 중요성을 가진 지역의 가치를 보존하고 증대시키기 위해 대두되기 시작했다. 2000년 유럽지질공원 네트워크가 결성된 후 2004년에 유네스코가 지원하는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가 출범하면서 점차 일반에 알려졌다.

제주도가 2010년 제4차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GGN)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됐으며, 2011년에 국가지질공원제도가 도입되면서 ‘지질유산의 보존과 현명한 이용’이라는 국제적 흐름에 동참하게 됐다.

환경부는 지난달 28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제21차 지질공원위원회’에서 인천광역시와 전라북도가 신청한 ‘백령·대청’과 ‘진안·무주’를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또한 이날 지질공원위원회에서는 2014년에 인증했던 ‘청송 국가지질공원’을 재인증했다.

현재 국가지질공원은 ‘백령·대청’과 ‘진안·무주’가 새로 포함됨에 따라 총 12곳으로 늘어났다. 기존 10곳은 울릉도, 독도, 제주도, 부산, 청송, 강원평화지역, 무등산권, 한탄강, 강원고생대(태백 일대), 경북동해안(울진 일대), 전북서해안권(고창 일대) 등이다. 이중 제주도, 청송, 무등산권 3곳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도 등재돼 있다.

지질공원은 세계적으로도 보호지역 관리의 새로운 모델로 각광받고 있으며 현재 41개국 147곳의 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돼 있다.

청송 국가지질공원(청송 세계지질공원) 백석탄(대상 수상작품_최지영) (사진 청송군 제공)
청송 국가지질공원(청송 세계지질공원) 백석탄(대상 수상작품_최지영) (사진 청송군 제공)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 이를 보전하고 교육·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장관이 인증한 공원이다.

지질공원은 단순히 지질을 다루는 것이 아니고 사람(주민) 중심의 활동이 핵심이다. 지질공원은 지질유산을 보전하고 교육 및 관광에 활용해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것으로 일정한 경계와 면적이 있으며 생물·고고·역사·문화를 모두 포함해 지역 주민들이 관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롭게 인증된 국가지질공원 중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은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백령도) 및 대청면(대청도, 소청도)에 위치해 있다.

이 지역은 후기 시생대, 초기 원생대 환경을 연구할 수 있는 암석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분포해 있어 한반도와 동아시아 지사연구에 국제적으로 높은 가치가 있다. 또한 이 지역은 중기 원생대(11억~10억년 전) 변성퇴적암층을 백악기(6000만~7000만년 전)에 암석이 뚫고 들어왔으며 신생대 3기(600만년 전) 용암이 분출돼 현무암층으로 덮고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지역은 섬 전체가 노년기 지형으로 완만한 지역이 많고 급경사는 일부 지역에 한정돼 있으며 해안가에는 시스텍과 침식 붕락형동굴, 해식절벽, 만입지, 대규모 해안사구가 발달해 있다.

아울러 이번에 재인증된 ‘청송 국가지질공원(청송 세계지질공원)’은 경상북도 청송군 전체를 품고 있다.

이 지역은 남한에서 가장 큰 퇴적분지인 경상분지에 속하며 선캠브리아기~신생대(20억년~현재)까지 넓은 시간적 범위의 화성암, 변성암, 퇴적암이 모두 분포한다. 백악기(1억5000만~6500만년)에 한반도 동남부 지역에서 가장 두꺼운 응회암(화산재가 쌓여 만든 암석)이 쌓인 곳으로 격렬한 화산 분출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등 지질학적 중요성이 큰 지역이다.

또한 청송은 임야가 81.7%를 차지하는 산간지로 높은 산과 산맥들로 인해 산세가 험준하다. 그중 동부산계는 치밀하고 견고한 기반암의 특성으로 평균고도 700m 정도의 험준한 지형을 이루고 있으며 서부산계는 풍화에 대한 저항력이 낮은 기반암으로 구성돼 낮은 산지를 이루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현황(자료 환경부 제공)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현황(자료 환경부 제공)

현재 세계적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41개국 147개소 중 중국이 39개소로 가장 많다. 아시아는 8개국 60개, 유럽은 24개국 75개, 북미는 1개국 3개, 중남미는 6개국 7개, 아프리카는 2개국 2개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 속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총 3개소다. 중국이 39개로 압도적인 수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이 9개, 인도네시아가 4개인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3개나 있어 결코 적지 않은 수를 보유하고 있다.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지질공원 제도에 대한 지자체와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국가지질공원 및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면서 “환경부는 지질공원이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본보기로 성공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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