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 이용해 전기 생산·저장 ‘휴대용 수력 발전기’
전력 생산·수급 어려운 지역에 친환경적 대안으로 기대

SK이노베이션이 소셜벤처와 협업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로 SK의 성장 방식인 DBL(Double Bottom Line, 경영활동에서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그린밸런스를 위한 독한 혁신을 회사 사업에서뿐만 아니라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분야 소셜벤처 4개 기업을 선정·지원함으로써 그 의지를 증명하고 있다. 이에 <그린포스트코리아>는 이번에 선정된 기업인 ‘인진’, ‘마린이노베이션’, ‘오투엠’, ‘이노마드’가 친환경 경영을 위해 각각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총 4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이노마드는 강, 계곡, 하천 등 흐르는 물을 에너지원으로 누구나 쉽게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분산형 수력발전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 이노마드 제공)
이노마드는 강, 계곡, 하천 등 흐르는 물을 에너지원으로 누구나 쉽게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분산형 수력발전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 이노마드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흐르는 물의 힘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휴대용 수력발전기’ 제조 기업이 있다. 친환경 소셜벤처 ‘이노마드(ENOMAD)’다.

현재 이노마드 휴대용 수력발전기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시판되고 있으며 선진국의 캠핑, 아웃도어 시장의 ‘휴대용 발전기’부터 아이들을 위한 ‘체험형 교육용 프로그램’, 개발도상국의 새로운 ‘개인용 발전기’까지 전력 생산 및 수급이 어려운 지역의 친환경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영국 왕실에서 후원하는 스타트업 지원사업인 ‘피치앳팰리스 코리아(Pitch@Palace Korea)’에서 이노마드가 톱3에 선정된 바 있다. 또한 유럽연합(UN)을 비롯한 국내외 정부기관에서도 이노마드를 주목하고 있다.

이노마드에 따르면 미세먼지, 기후변화 등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문제가 이제는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산형 에너지’는 에너지 소비자가 생산자가 되고 에너지 시스템을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하도록 전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노마드는 이 분산형 에너지라는 개념을 활용해 흐르는 물을 에너지로 누구나 필요한 전력을 생산, 저장, 사용할 수 있는 분산형 수력발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에너지 솔루션과 세계 최초의 휴대용 수력발전기 ‘이노마드 우노(UNO)’가 그 주인공이다.

이노마드는 강, 계곡, 하천 등 흐르는 물을 에너지원으로 누구나 쉽게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분산형 수력발전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대형중앙집중형, 공급자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솔루션에서 벗어나 도심하천 스마트 충전소, 휴대용 수력발전기, 모듈형 수력발전소 등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변화는 문화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에너지 소비가 가능하도록 사용자 경험과 서비스 디자인을 함께 제공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노마드의 휴대용 수력발전기 이노마드 우노는 심플한 제품 디자인, 그리고 100% 재생 가능한 플라스틱 수지를 사용해 자원의 최소화를 목표로 개발됐다. (사진 이노마드 제공)
이노마드의 휴대용 수력발전기 이노마드 우노는 심플한 제품 디자인, 그리고 100% 재생 가능한 플라스틱 수지를 사용해 자원의 최소화를 목표로 개발됐다. (사진 이노마드 제공)

◇ 시·공간 제약 없는 자가발전기 ‘이노마드 우노’

유무선 통신의 발달과 휴대용 디지털 기기의 보급이 증가하면서 관련 기기 사용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결국 이들에게 안정적이고 합리적이며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이 새로운 당면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노마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인구가 여전히 에너지 인프라에서 소외돼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화석연료 기반의 대형 발전소를 설치하는 기존 방식에서 더 나아가 USB 기반의 효율적인 현대 에너지 ‘스키니 그리드(Skinny Grid)’라는 새로운 전력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개인화된 전력시장을 통해 휴대용 태양광 발전기, 휴대용 바이오매스 발전기 등 주변의 자연에너지를 이용해 필요한 전력을 직접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휴대용 신재생에너지 발전기 시장이 새롭게 탄생했음을 의미한다.

이노마드의 휴대용 수력발전기 이노마드 우노는 심플한 제품 디자인, 그리고 100% 재생 가능한 플라스틱 수지를 사용해 자원의 최소화를 목표로 개발됐다. 또한 이노마드는 PB-Free 전자회로, 에너지 소비효율 최적화 생산공정, 소이오일 프린팅 및 재생지 패키지 등 생산 및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지속가능 생산 가이드라인을 운용하고 있다.

이노마드의 첫 제품이기도 한 이노마드 우노는 휴대용 사이즈의 수력발전기로 별도의 설치 없이도 전력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이 제품은 실시간으로 설치, 발전 및 사용이 가능하며 전력 인프라 접근이 제한적이거나 불가능한 오프그리드 지역에서 USB 기반의 전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또한 모듈형 구조로 확장이 가능해 설치지역 환경에 따라 발전기를 추가 설치하고 발전된 전력을 연결해 상용 전력으로 승압해 사용할 수 있다.

이노마드 우노는 크게 터빈과 발전기, 배터리 3개의 모듈로 구성돼 있으며 터빈은 유체에너지를 회전에너지로 변환해 발전기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제품은 낙차를 이용하지 않고 물의 흐름을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댐이나 보와 같은 구조물이 필요하지 않다. 0.8m/s-1.2m/s 범위의 유속에 최적화돼 있어 강, 계곡, 하천이나 카누 또는 카약 뒤에 매달아 사용이 가능해 캠핑, 낚시, 수상레포츠 등 다양한 취미활동과 연계할 수도 있다.

이노마드는 이 제품이 기존의 화석연료 기반의 전통적 중앙집중형(Centralized) 전력시스템에서 벗어난 제품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일방적 전력공급이 아닌 사용주체의 참여를 통해 에너지 사용에 대한 인식전환 및 경험, 지식을 공유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패러다임으로의 변화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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