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고맙습니다. 세상 만사가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 아닙니까"

언젠가 동네 이발소에 들렀는데 마침 주인 아저씨가 한 움큼 약을 손에 들고 있었습니다.

어디가 안 좋으시냐 했더니 위장병으로 고생한 지 수십년인데 잘 안 낫는다며 제게 자리를 권했었지요.

"밥을 제때에 먹을 수가 없잖아요. 점심 시간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먹다가 손님 오면 부리나케 치워야 하고"

정말 맞는 이야기입니다. 제때 제때 밥먹고 자고 하는 것은 아주 보통의 일상인데  맡은 업무나 하는 일때문에 그것이 뒤죽박죽이 되면 정말 힘들고 괴롭습니다.  

생체 시계라고 하나요, 참으로 기가 막힌 것이어서 비정상이 조금만 이어지면 바로 이상 신호가 오고, 어딘가 탈이 나고, 사고도 잘 치게 되지요.

군 생활할 때 한 넉달을 '상황근무'라는 것때문에 하루 걸러 밤을 꼬박 새운 일이 있었는데 몸이 꼭 허공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꽤나 오래 이어졌던 기억이 지금도 아주 선명합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통신사 고객센터 직원들로부터 감사 편지 수십통을 받아 화제가 됐다는 소식입니다.

 이 위원장 제안으로 통신 4개사 콜센터 상담사의 점심 시간이 온전히 확보됐기 때문이라네요.

2017년말 이 위원장이 SKT 고객센터를 방문, 상담사들과 간담 시간을 가졌는데 불규칙한 식사때문에 많은 경우 위염과 소화장애 등에 시달린다는 고충을 호소했답니다.

오전 11시반부터 오후 3시반까지 최대 6교대로 식사를 하는데 일 때문에 당연히 착착 될 수가 없었겠지요.

 이 위원장은 통신사들에게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 보장을 제안했는데 다들 처음에는 반대했답니다. 전화문의가 몰리는 시간대라는 게 이유였지요.

다시 이 위원장은 상담사들 삶의 질과 인권 문제라고 간곡히 설득,지난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 시간에 전화하면 '점심시간이니 1시이후 전화해달라'는 안내멘트가 나오는데 물론 긴급상담은 가능하다네요.

통신사들은 내심 점심시간 상담 중단에 따른 민원이 많아지면 어찌 하나 걱정이 많았는데 놀랍게도 전무하다시피 하다는 후문입니다.

'워라밸'을 외치는 세상이기도 하려니와 우리네 민도도 '점심시간에 밥 먹겠다'는 것을 뭐라뭐라할 그런 수준은 당연히 아니지 않습니까.

글자 그대로 '더불어 사는 사회,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이 위원장께서 참 좋은 일 하셨습니다.

 

O..."건설과 환경의 양립? 참 풀기 힘든,어려운 과제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도 비슷하겠지만 '건설'과 '환경'은 부딪칠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무언가를 부수고 짓고 하는 일 자체가 우선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 아니겠습니까.

마치 우산장수와 짚신장수를 아들로 둔 부모의 마음으로 두 영역의 갈등을 볼 때가 참 많습니다.

바다밑에서 채취하는 골재(骨材, 콘크리트나 레미콘을 만들기 위한 모래와 자갈)가 건설시장에 9개월째 들어오지 못하면서 초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건물을 올리려면 품질이 좋은 콘크리트가 당연히 필요하고 바다골재는 여기에 필수적인 요소인데 기본 재료가 없다는 이야기지요.

맛난 짜장면을 만드는데 밀가루나 채소,고기가 없이 만들어 봐라 뭐 그런 식이 되나요.

예전에는 강 바닥에서 골재를 채취하는 일도 많았으나 4대강 건설공사 이후 공급량이 거의 없어진 탓에 바다골재로 많이 충당해 왔었답니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바다골재 채취량이 2016년에는 2928만t, 2017년에는 1946만t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달랑 31만으로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고 그나마 9월이후는 '0'랍니다.

이유가 뭘까요. 바다골재를 채취하던 지역 어민들이 '수산자원 훼손 및 어업인 생존권 위협'을 들어 반대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라네요.

이렇게 되니까 이번에는 골재채취가 생업인 사람들이 정부와 국회앞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우리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수요공급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시장인지라 골재 가격은 2년전에 비해 두 배이상 이미 올랐고 더 무서운 것은 불량 골재도 엄청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보듯 골재 품귀라고 아파트 짓고 있는 건설업체들이 당장 공사 중단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정부는 골재수급과 어민 보호 사이에서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바다모래 채취를 중단시킨 일이 없다, 지금 건설경기가 시원치않아 별로 필요도 없는 것 아닌가"하는 입장이고 해양수산부는 "골재수급안정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해수부 정책의 주안점은 해양 환경과 수산 자원 보존에 있다"는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1990년대초 노태우 정부가 분당과 일산 등지에 200만호 건설을 추진할 때 골재로 적합하지 않은 바다모래를 썼기 때문에 20년이면 무너질 수도 있다고 사람들이 걱정했던 일이 있었지요.

30년이 돼도 무너진 아파트 없지 않느냐, 좀 떨어지는 골재 써도 각종 공사 이상없다 뭐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게 아닌지 심히 걱정됩니다.

빨리 어떤 해법이 나와야 하겠습니다.

 

O..."핫도그를 좋아하십니까? 아니면 콘도그?"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헛갈리는 것 가운데 하나가 핫도그와 콘도그입니다.

간판에 핫도그라고 써 있어 그런 줄 알고 오래 먹었는데 커서 보니, 특히 외국에 가서 보니 "아! 내가 학교앞에서 자주 먹었던 것은 콘도그였구나"하고 알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건강에는 어쩔지 모르나 특히 야구장에서 토마토 케첩 많이 뿌려 콜라와 함께 먹는 핫도그나 콘도그는 참 별미라 생각합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라 가벼운 이야기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열린 유명 핫도그 먹기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 조이 체스넛(35)이 올해도 우승을 차지했다는 외신입니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체스넛은 뉴욕 코니아일랜드에서 열린 '네이선스 7월4일 핫도그 먹기 경연대회' 에서 딱 10분동안 무려 71개의 핫도그를 먹었답니다.

올해로 12번째 우승인데 사진에서 보듯 체격은 좋지만 비만은 아니네요.

다만 자신이 지난해 세운 세계 기록 74개에 3개가 부족했던 것을 아쉬워했다네요. 상금으로 1만달러도 챙겼구요.

혹 몇 개나 드실 것 같습니까? 아무리 상금 1만달러가 부럽다해도 보통 사람은 아마 5개도 못 먹을 듯 합니다.

대회에 사용된 핫도그는 보통 크기의 프랑크푸르트 소시지가 핫도그 번(빵)안에 들어 있는 보통 형태랍니다. 짐작이 되시지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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