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 높고 분산형인 집단에너지… ‘에너지전환’ 주연 되려면
효율 높고 분산형인 집단에너지… ‘에너지전환’ 주연 되려면
  • 서창완 기자
  • 승인 2019.07.0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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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회서 ‘집단에너지 활용방안 포럼’ 열려
지방분산형 취지 맞지만…석탄 활용은 아쉬워
‘친환경 분산에너지체계 구축을 위한 집단에너지 활용방안 포럼’이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서창완 기자) 2019.7.4/그린포스트코리아
‘친환경 분산에너지체계 구축을 위한 집단에너지 활용방안 포럼’이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서창완 기자) 2019.7.4/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열병합발전 등)사업은 변화의 길목에 놓였다. 지방분산형이라는 에너지 전환 취지에 맞지만, 에너지 생산 연료를 무엇으로 채우느냐는 과제가 남았다. 열과 전기를 동시 생산해 얻는 방식이 개별에너지 공급과 비교해 에너지 절감과 환경 개선 효과가 뛰어난 건 사실이지만, 원료에 따라 개선 효과는 떨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곳곳에서 주민 반대에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친환경 분산에너지체계 구축을 위한 집단에너지 활용방안 포럼’이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설훈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열병합발전협회 등이 주관한 이번 토론회에는 에너지 업계 관계자들이 다수 참가했다.

한국은 산업단지 입주업체에 공정용 열이나 전기를 공급하는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사업이 활발하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이를 통한 장점으로 원가 경쟁력, 온실가스 감축 등을 꼽았다. 열과 전기를 80% 이상의 고효율로 저렴하게 생산하는데다 첨단 환경설비를 갖춰 대기 오염물질과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산업단지 열병합발전은 현재 43개 사업자에 3.6GW 규모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다만, 이중 0.26GW를 빼면 연료가 유연탄이라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성을 강조하더라도 연료가 ‘석탄’이라는 점에서 온실가스 배출 부분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별발전과 비교해 열병합발전으로 얻는 에너지 효율과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뛰어난 만큼 연료전환 과정에서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유 교수는 제안했다. 석탄에서 재생 연료로 넘어가는 과정에 집단에너지 사업자가 소멸하지 않도록 무리없는 전환을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일반발전 효율이 50%라면 열병합은 80% 정도인데다 개별설비와 비교해 온실가스 저감효과도 18%가량 높다”면서 “연료전환을 위한 과도기적 단계에서 정부의 세밀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역시 연료전환에 따른 집단에너지 공급 비용 상승을 우려했다. 이 과정에서 열병합발전의 저렴한 열과 전기 공급이 어려워지면 국가 산업 경쟁력이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사업장에 배출허용 총량을 설정하고 이를 거래할 수 있게 한 배출권거래제 계산 과정에서 집단에너지사업자가 처한 역차별 문제도 언급됐다. 배출허용량은 제품 생산량 등 과거 활동자료를 근거로 만들어진 할당량에 조정계수를 곱해 만들어지는 데 산업단지 조정계수가 일반 산업에 비해 낮아서다.

김 교수는 “현재 조정계수가 일반산업은 0.94이고, 산업단지는 0.83인 상황이라 집단에너지로 제공되는 에너지 비용이 올라가면 사업자가 스스로 설비를 돌리겠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이는 2040년까지 분산형 전원 발전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정부 계획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집단에너지사업체가 자생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에너지 효율과 환경 저감 효과가 좋은데도 정부 지원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에 의문이 따른다는 것이다. 개별에너지 공급 방식과 비교해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나지만 개선 효과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지적됐다.

임용훈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는 “10~15년 전만 하더라도 에너지 절감 30%, 환경 개선 40% 정도였는데, 최근에 실험한 결과 지역 냉난방은 절감 효과 20% 정도고 사업단지는 10% 내외였다”고 말했다.

임 박사는 갈수록 환경 기준이 높아져 가는 상황인 만큼 업계가 되도록 빨리 자생력을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사업화 모델을 구사하지 않는다면 더 어려운 처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혜란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한 홍보활동을 강조했다. 열병합발전이 전국 곳곳에서 반대에 부딪히는 만큼 갈등을 극복하고,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는 자구책 마련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경훈 산업부 분산에너지과장은 “올해 말 나올 집단에너지 5개년 공급 기본 계획 안에 환경 변화에 따른 집단에너지가 갈 방향을 그릴 것”이라며 “업계에서도 열과 전기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인 섹터 커플링 등 다양한 기술개발과 시스템 개선을 위한 고민을 해주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seotive@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