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4만명 파업 돌입 …예정된 파업 기간은 5일까지

박금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위원장(왼쪽 두번째)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학교비정규직노조총파업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뉴스핌 제공)
박금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위원장(왼쪽 두번째)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학교비정규직노조총파업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뉴스핌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급식조리원과 돌봄전담사 등이 소속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총파업으로 전국 3800여개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돼 학생들은 도시락을 싸거나 학교에서 나눠주는 빵과 우유 등으로 점심을 대신할 예정이다. 일부 학교는 평소보다 일찍 하교한다.

교육부는 전날인 2일 저녁 각 교육청을 통해 급식 운영 상황을 집계한 결과, 전국 1만426개 학교 중 44.1%인 4601개교가 3일 급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학교 급식조리원과 돌봄전담사, 교무행정사 등 비정규직 4만명 이상이 이날부터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파업에 참여하는 급식조리원이 많은 학교는 정상적인 급식 제공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1학기 기말고사가 진행중인 744개교는 파업과 관계 없이 급식을 하지 않아 실제 급식이 중단되는 학교 수는 3857개교, 전체 학교의 37.0%로 파악됐다.

앞서 2017년에는 모두 1만5000여명이 파업해 1929개 초·중·고에서 급식이 중단된 바 있다.

급식 중단 학교 중 2797개교는 빵과 우유 등 대체급식을 제공하고, 635개 학교는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다. 나머지 220개 학교는 단축 수업을 한다.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교직원들이 맡아 운영한다. 일반 학교 특수학급은 일부 과목만 특수학급으로 운영하던 시간제 특수학급을 전일제 특수학급으로 통합하는 등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교육당국은 파업 미참가자와 교직원을 동원해 학교 현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급식과 돌봄, 특수교육지원 등 학생불편이 예상되는 부분은 더 세심히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면서 "지역·학교별 여건을 고려한 대책으로 결식이나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국여성노조 등이 속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이날부터 민주노총 공공부문 노조 공동파업에 동참해 총파업에 들어간다. 예정된 파업 기간은 5일까지 사흘이지만, 연장될 수도 있다.

연대회의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에 4만명이 참가하는 등 연인원 9만명 이상이 파업에 동참한다고 주장했다. 전체 국·공립 유치원과 초·중·고교·특수학교(1만4890개) 중 약 40%인 6000개 학교에서 파업참가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silentrock91@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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