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잘 했습니다. 무언가 뜨면 바로 올라간다, 그게 경계의 본령이고 기본입니다"

강원도 삼척에 들어온 북한 목선에 대한 경계 실패로 혼이 났던 군 당국이 이번에는 기러기로 추정되는 새떼를 정체불명 항적(航跡)으로 오인, KF-16 전투기 여러 대 띄웠다고 말을 많이 듣는 듯 합니다..

첨단 과학 시대에 비행체와 자연생체를 구별 못 하느냐, 레이더는 뭐에 쓰는거냐 등등 이겠지요.

비아냥거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필시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운운 하며 한 마디 거들 것도 같습니다.

그러나 잘 모르기도 하고 무책임한 언동입니다. 이상하다 싶으면 전투기 아니라 그 보다 더한 무엇이라도 올려보내서 확인을 하는 것이 바로 '경계'고 '대응'이기 때문입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어제(1일) "오늘 오후 1시 10분부터 4시까지 공군 레이더에 떴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항적을 포착했다"면서 "중부전선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미상 항적이었고, 레이더에 식별은 됐으나 포착은 안 됐다"고 밝혔었습니다. 

군은 KF-16 등 전투기 수 대를 띄워 이 미상 항적을 추적하며 대응 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남쪽으로 계속 이동한 이 항적은 강원도 태백산 상공에서 새떼로 최종확인됐답니다.

합참은 "미상 항적이 고도 3∼5㎞, 50노트의 속도로 비행했는데독수리는 7.5㎞까지 날고, 기러기나 고니도 해당 고도에서 비행한다"면서 "이후 공군 조종사가 대응 조치에 나서 기러기로 추정되는 새 20여 마리로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군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오후 2시 40분께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군 통신망을 이용, 북측에 전화 통지문을 발송했으나 북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합참 측은 군 당국이 과민반응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과 관련, "필요한 군사대비태세는 늘 하는 것"이라며 "(정체불명의 항적에 대한) 질문이 계속 들어와서 문자공지를 통해 언론에 알리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119신고가 들어오면 우선 소방관이 현장에 출동해서 판단을 하는 것이지 상황 설명만 듣고 사태 파악을 할 수는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현장의 판단'은 어떤 경우든 최우선시되어야 합니다. 군이든, 기업이든 어느 집단에서든 말입니다. 

 

O..."숫자를 보면 알긴 알겠는데 정말 '삘'이 안오는 돈이네요"

지난 1월 공식 발표가 되긴 했었지만 온라인 유통기업 아마존의  총수 제프 베이조스(55)와 부인 매켄지(48)의 '사상 최대' 이혼이 이번 주 아마존 전체 주식 가운데 4%를 매켄지에 양도함으로써 공식화된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베이조스가 매켄지에 양도하는 아마존 주식의 시가는 380억 달러(약 43조8000억원)로 법원 판사는 이를 매켄지 소유로 전환하는 법적 문서에 서명할 예정이라네요.

이혼 사상 최대 액수로 지난 1999년 예술품 거래상인 알렉 와일든스타인과 이혼한 조슬린 와일든스타인이 받은 25억 달러(약 2조9천억원)가 종전 '기록'이었다으니까 약간 경신도 아니고 무려 17배나 늘어났네요.

(20년이 흐르긴 했어도 절대 액수가 워낙 차이가 나지 않습니까)

작가인 매켄지는 베이조스와 이혼에 따른 위자료 약정으로 이미 세계 4위의 여성부호입니다.

이혼으로 생긴 자신의 재산 절반을 자선단체에 기증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도 있구요.

매켄지는 베이조스가 시애틀의 자기 집 차고에서 아마존을 시작하기 한 해 전인 1993년 베이조스와 결혼, 25년을 같이 살았습니다.

베이조스는 이혼하는 부인에 대한 엄청난 주식 양도에도 불구하고 1180억 달러 (약 136조원) 상당의 재산으로 여전히 세계최고 부호 자리를 유지할 거라네요.

약간은 황당하고 약간은 꿈같은 상상 아니 계산을 해 봅시다.

매켄지가 그냥 우수리(?)빼고 40조원을 받는다 치고...

하루에 1억원을 쓰는지 버는지 관계없이 1년이면 365억원, 10년이면 3650억원...

30년을 매일 1억원씩 쓰거나 혹은 벌면 얼추 1조원 정도 되네요.

그래봐야 받는 돈의 40분의 1이라... 계산이 잘 안되지요.

아! 그러니 기부를 안 할래야 안 할 재주도 없겠습니다.

그런데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돈 이야기라 그런가,별로 궁금하지도, 뭔가 와 닿지도 않습니다. 

 

O..."앞으로 홈플러스 매출 많이 올라가지 싶습니다"

홈플러스가 1일자로 무기계약직 사원 1만4283명을 정규직으로 발령했다고 밝혔습니다.

홈플러스 전체 임직원의 무려 62%에 해당하는 인원이 직급의 변화를 겪은 것입니다.

이로써 홈플러스는 전체 임직원 2만3000여명 중 99%인 2만2900여명이 정규직이 됐다네요.

잘 모르는 분들은 "무기계약직은 일반계약직처첨 고용기간이 2년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사실상 정규직과 같은 건데 뭐가 달라졌다는 거지?"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 이야기가 맞다면 정규직이라는 직군과 무기계약직이라는 직군이 왜 따로 존재하겠습니까? 그럴 필요가 없겠지요.

뭐가 달라도 다르고 차이가 있어도 있으니까 어느 회사든 정규직 무기계약직 유기계약직 일일고용직 아르바이트 등등 구분을 짓는 것 아니겠습니까.

근무기간은 정규나 무계나 60세라 하더라도 당연히 임금 체계외 승급 부분이 다르게 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크게 보아 정규직과 비(非) 정규직의 차이가  바로 그것입니다.

정신적 상실감등은 아예 치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 중 가장 근속기간이 긴 직원은 1997년 7월 21일 입사해 대구점에서 만22년  근무한 직원 3명이랍니다.

킨텍스점에서 1년 1개월간 근무한 만 19세 직원은 최연소 정규직 전환 대상자가 됐구요.

홈플러스는 정규직 전환을 위해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직군을 신설하지 않고, 무기계약직 사원 전원을 기존 정규직 직급인 '선임'으로 발령했다고 합니다..

회사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무기계약직으로 입사한 직원들도 근무 평가와 근속연수에 따라 점장으로도 승진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지요.

홈플러스는 정규직 전환으로 직원들의 평균 근속기간이 늘어나 더 안정적인 점포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참 잘한 일입니다.. 

회사 매출이 분명 오를 것입니다. 

직원들이 활기차면 당연히 손님도 뭔지 모르지만 기분이 좋게 되고 그것은 바로 매출신장으로 이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식당종웝원이  우거지상을 하고 있는데 거기서 밥맛이 나면 이상한 일 아닙니까?

개개 사정은 다르겠지만 하여간 축하합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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