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가스 외부 대기로 방출...심각한 대기오염 우려

공장 측은 배관 내부에 남아 있는 가스를 태우는 한편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어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포스코 제공)
공장 측은 배관 내부에 남아 있는 가스를 태우는 한편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어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포스코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정전되면서 굴뚝 속 잔류 가스가 타고 검은 연기가 대량으로 방출됐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1일 오전 9시 11분쯤 정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번 정전으로 제철소 코크스 공장과 고로 등의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폭발 방지를 위해 굴뚝의 비상 밸브(블리더)가 열렸으며 굴뚝 속 잔류 가스가 타면서 불꽃과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 측은 배관 내부에 남아 있는 가스를 태우는 한편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어 이날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굴뚝 속에는 철을 만드는데 쓰이는 석탄인 코크스를 태운 가스가 들어 있었으며 이 잔류 가스가 외부 대기로 방출돼 심각한 대기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거듭되는 블리더 문제로 인해 전반적인 철강업계의 설비 관리 문제가 노출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사고로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심각한 대기오염을 초래할 수 있어 관련 당국의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광양제철소는 정전이 일어난 지 30여분 만에 전기 공급이 재개됐지만 잔류 가스 연소가 이어지면서 검은 연기는 3시간 이상 방출돼 일대에서 10여건 이상의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변전소 차단기를 수리하던 도중 정전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라남도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잔류가스 배출 경위를 조사하고 특히 정전 과정에서 발생한 검은 연기에 유해성이 있는지도 확인하기로 했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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