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하나된 충성,영원한 명예...바람소리도 놓치지 않는다"

지난 1993년 나온 미국 영화가운데 '사선에서(In the Line of Fire)'라는 스릴러물이 있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퇴임을 코앞에 둔 백악관 경호요원 역으로 나오는데 마지막에 미국 대통령 암살을 극적으로 저지한다 뭐 그런 내용입니다.

지금도 가끔 영화채널에서 틀어주기도 하는데 킬링 타임용으로는 괜찮은 작품이라 봅니다.

영화는 영화고...

 대통령경호처가 직원을 선발한다고 합니다. 잘 아시듯 국가공무원 채용에 관한 건인만큼 취업준비생들은 관심 갖고 보기 바랍니다.

7급 경호 공무원 선발을 위한 공채를 실시하는데 원서접수는 내달 9일까지 입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경호처 자체 필기시험 대신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공직 적격성 평가(PSAT)'를 내달 20일 실시하는 것으로 1차시험을 대체한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분야 지원하려면  키는 한 180cm정도 되고 무술이 합해 얼추 10단 이상 되어야 하는 것으로 아는데 다 옛날 이야기입니다.

실제 경호처는 지난해 전형에서 '키가 작아도 좋다, 안경을 써도 괜찮다'를 직원 채용 홍보 문구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전공은 불문입니다. 채용되면 일반직공무원과 달리 7급 특정직공무원으로 시작하게 되니 아주 훌륭하지 않습니까?

전에 듣기로는 하루 근무투입, 하루 훈련, 하루 휴식의 패턴이라는데 지금은 근무형태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조선시대 사극에도 많이 나오는 옛날 경호처인 '내금위(內禁衛)'를 검색해보니 옛날에는 키도 크고 인물도 좋고 무재(武才)도 좋고 등등을 선발 과정에서 많이 따졌던 모양입니다.

당연한 일이겠지요. 지존의 안위가 걸린 일들을 하는 사람들인데 당연히 지금보다 훨씬 지엄하고 막중했겠지요.

갑자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한 말이 떠오릅니다.  "경호관! 혹 담배 가진 것 있나?"

참, '하나된 충성,영원한 명예'는 경호처 모토이고  '바람소리도 놓치지 않는다'는 이번 직원 선발 홍보 문구랍니다.

 

O..."너무 걱정마세요,모두들 사는데 바빠 곧 잊어버립니다"

오사카 G20다, 헛바퀴만 돌리는 국회다, 뭐다,뭐다 할 것없이 어제도 많은 뉴스가 쏟아졌지만 압권은 역시 '송송커플'이었습니다.

유력 종합 일간지가 2면 전체를 관련 기사로 할애한 것이 대표적 예겠지요. 

이런 와중에 강원도 태백시가 아주 난감해졌다는 소식이 들어와 눈길을 끕니다.

이들이 출연했던 인기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콘텐츠로 시설물도 꽤 만든데다 각종 관광사업을 추진하던 중 마른 하늘에 벼락 맞은 셈이 됐기 때문이라네요.

태백시는 이미 지난 2016년 8월 2억7000만원을 들여 '태후' 촬영지였던 태백세트장을 복원해 개장했고 2017년 5월에는 이 세트장 입구에 송송 커플 동상,우루크 성당, 대형 송중기 군화 조형물등과 함께 '태후' 공원을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2017년부터 '태후' 공원 개장 기념으로 여름에 태백커플축제를 개최해오고 있는데 3회째인 올해 행사를 앞두고 각종 홍보용 전단 제작, 배포가 코앞인 시점에서 이번 일이 터져  태백촬영지에 걸린 대형 사진 등 관광콘텐츠는 어찌 해야 하나 하는 문제가 '긴급현안'으로 떠올랐다네요.

그렇지만 기자의 판단으로는 기우일 가능성이 크다 봅니다.

물론 이들이 이런 일없이 잘 살았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태후'와 관련, 여행객들이 갖고 있는 기억이나 추억, 생각이 이번 일로 바뀌는 건 아니지 않을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그들의 개인사일 뿐입니다. 세인의 관심과 흥미를 끌 행동이지 비난받을 행동을 한 것은 아니다, 그렇게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동진' 하면 모래시계를 떠올립니다. 마찬가지로 '태양의 후예'하면 태백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O..."이번 주말,웬만하면 서울 도심 특히 광화문쪽 나가지 마시기를..."

보시는 광화문앞 사진은 아주 보통때의 평화로운 광화문앞 풍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말은 날이 날이고 상황이 상황인지라 절대 이런 모습이 아닐 겁니다.

가능한 한 이번 주말 이쪽으로 외출은 정말 삼가해 주십사 강조합니다

경찰은 29일 09시를 기해 서울지역에 갑(甲)호 비상경계령을 내렸습니다.

아시듯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입니다.

2017년 11월 방한때도 그랬듯 방한 찬성과 반대를 놓고 광화문을 중심한 도심에서 이런저런 시위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숙소인 남산의 호텔에서 청와대 오가는 동선은 정해져 있고 계속 교통통제가 이루어지게 되어 있어 시내 교통은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참, 기억나십니까?

그 때 청와대를 나온 트럼프대통령 차량 일행이 시위 군중때문에 사진 오른쪽의 미국대사관앞 도로로 역주행한 일도 있었지요.

꼭 트럼프대통령 방한이 아니더라도 각종 시위와 고성능확성기에서 나오는 구호와 주장들때문에 광화문근처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주말과 휴일 보내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경호인력에, 엄청난 경찰병력에, 그보다 많은 시위군중에...주말 풍경을 생각만해도 어질어질합니다.

그러고보니 이번 주말로 올해의 절반이 지나갑니다. 상반기 마무리와 하반기 준비로 차분한 주말을 보내시는 건 어떨까요.

거기에다 6.29 민주화선언 32년을 맞아 그 날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도 뜻깊은 일이 될 것입니다.

모두 상반기 잘 매듭짓고 힘찬 하반기를 맞으시기 바랍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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