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몬트대 "농가 40%이상 협조해야 가축 감염병 차단 가능"
버몬트대 "농가 40%이상 협조해야 가축 감염병 차단 가능"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06.2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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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차단 방역 모델 제시
버몬트 대학 연구진이 공개한 돼지유행성설사병(PED) 시뮬레이션 게임 화면.(버몬트 대학 연구진 제공) 2019.6.27/그린포스트코리아
버몬트 대학 연구진이 공개한 돼지유행성설사병(PED) 시뮬레이션 게임 화면.(버몬트 대학 연구진 제공) 2019.6.2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미국 버몬트대학의 연구진이 비디오 게임으로 농장의 감염병 유행과 방역의 상관관계를 입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WHO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인간과 동물의 감염병으로 매년 지출하는 비용이 600억달러(약 71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에 국제기구, 각국 정부 등 다양한 글로벌 주체들은 ICT 기술을 활용한 감염병 방역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글로벌 기업과 공동 스마트팜 등 ICT 농업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KT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 2016년에 GPS로 감염병 전파 위험을 분석하는 ‘동물감염병 방역 의사결정 지원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버몬트대에서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축산농가의 방역에 대한 태도와 가축 전염병 확산의 상관관계 모델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버몬트대의 공동연구팀은 지난 25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에 차단방역의 협조 수준과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의 확산 역학을 밝힌 논문을 게재했다. 이번 연구에는 식물토양과학과, 버몬트 복잡계센터, 지역발전·응용경제학과, 식품시스템학과, 수학·통계학과, 동물·수의과학과 등 다양한 전공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노스캐롤라이나 주를 모델로 시뮬레이션 환경을 만들고 곳곳에 양돈 농가에 플레이어를 배치했다.  

이후 특정 지역에 돼지유행성설사병이 발생한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각 플레이어들에게 선택지를 부여했다. 플레이어는 차단 방역에 동참해 돼지 판매로 인한 수익을 포기할지, 위험을 무시하고 방역을 풀지 결정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결과 전체 농가의 방역 동참률이 10% 증가하면 전체 PED 영역도 1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가의 최소 40% 이상은 차단방역에 협조해야 질병확산을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단방역 프로토콜을 무시하면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5%’(사진 왼쪽)라고 표현하면 플레이어의 30%만 동참했지만 이미지 형태의 ‘낮은 위험(low risk)’(사진 오른쪽)으로 시각화하면 80% 이상의 플레이어가 협조했다.(버몬트 대학교 연구진 제공) 2019.6.27/그린포스트코리아
‘차단방역 프로토콜을 무시하면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5%’(사진 왼쪽)라고 표현하면 플레이어의 30%만 동참했지만 이미지 형태의 ‘낮은 위험(low risk)’(사진 오른쪽)으로 시각화하면 80% 이상의 플레이어가 협조했다.(버몬트 대학교 연구진 제공) 2019.6.27/그린포스트코리아

또 정보를 제시할 때 숫자보단 이미지가 더 플레이어의 동참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차단방역 프로토콜을 무시하면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5%’라고 표현하면 플레이어의 30%만 동참했지만 이미지 형태의 ‘낮은 위험(low risk)’으로 시각화하면 80% 이상의 플레이어가 협조했다.

연구진은 “차단방역은 질병 예방에 필수적이지만 개개인의 자발적인 노력에 기대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람들의 행동을 바꿀 수만 있다면 절망적인 질병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ilentrock91@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