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우디 산업구조 개편 중점 협력국…MOU 10건 체결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 복합 석유화학시설' 준공기념식에 참석한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 복합 석유화학시설' 준공기념식에 참석한 모습. (청와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해 양국간 경제 협력을 약속했다. 사우디와 한국은 앞으로 에너지를 넘어 미래형 자동차·수소경제 등 신산업 분야에서 동행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만나 산업·에너지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탈석유’를 내세운 사우디의 경제정책인 '비전 2030'에 한국이 적극 동참의 뜻을 밝히며 손을 맞잡은 것이다. 한국은 미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인도와 함께 `비전 2030` 이행을 위한 8대 전략적 협력 국가다.

이날 양국은 10건의 양해각서(MOU) 체결했다. 정부간 협력은 2건으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알팔레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이 자동차 및 수소경제 분야에 관해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이를 계기로 향후 친환경 및 내연기관 자동차, 수소에너지 공급망 확보, 수소 연료전지 등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중동시장 진출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간 협력 외에 석유화학, 조선, 자동차 등 기업들도 계약과 MOU를 총 8건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에쓰오일, 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 SK, 현대차, 한국석유공사, 로봇산업진흥원 등 국내 기업 및 유관기관들은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등과 83억달러 규모의 MOU 및 계약을 체결했다.

문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 복합 석유화학시설 준공기념식에도 함께 참석했다. 한-사우디 경제 협력 대표모델로 42억달러가 투자된 초대형 사업이다. 아람코와 에쓰오일은 2024년간 총 60억달러(약 7조원) 규모의 후속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사우디 투자청은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코트라 등과 기업인 행사를 열고 제조·에너지 등 분야에서 기업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술탄 모프티 사우디 투자청 부청장은 “사우디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는 등 에너지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선도하는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독려했다.

특히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과 사우디 사이에 ‘비전 2030’ 협력사업을 현지에서 이행하고 점검하는 ‘비전 실현 사무소(VRO)’ 개소를 정식 선포했다. 협력 국가인 한국은 현재 제조·에너지, 디지털화·스마트인프라, 역량강화, 보건·생명과학, 중소기업·투자 등 5대 분야에서 자동차, 선박, 신재생, 중소기업 육성 등 40여개의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통해 양국 간 조선, 석유화학은 물론 로봇, 친환경차, 수소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seotiv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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