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우리 국민의 51.9% 그러니까 과반이 '규제'에 찬성했습니다"

'KBS MBC SBS에 한번도 안 나온 집'

서울 용산구 청파로 숙명여대 입구 어느 음식점에 높이 걸려 있는 입간판 내용입니다.

음식점 주인이 왜 이런 간판을 세웠는지 짐작 가실 겁니다.

"그래, 개나 소나 TV에 다 나왔지. 우린 안 나왔어, 차별화(?)된 가게야" 

'먹방'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공중파 3사는 물론 수많은 케이블 채널까지 엄청 많이 만들고, 수없이 재탕삼탕하는 그것 말입니다.

TV 돌리다보면 절대로 먹방을 피할 수 없습니다. 무슨 올가미 같기도 합니다. 

먹기 위해 사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하여간 TV 보다 보면 대한민국 사람들 모두 하루종일 먹다 끝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서울대병원 김계형 강은교 윤영호 교수팀이 1200명을 대상으로 유해식품 건강세 부과와 '먹방'에 따른 미디어 규제 필요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51.9%가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절반이 넘는 국민이 그만큼 지쳐 있다는 이야기고 그렇다면 당연히 무언가 개선이 이루어지는 게 합당한 일 아닙니까.

너무 너무 많기도 하고 예를 들면 부대찌게집 주인이 나와 "우리집 레시피상 이 부분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등등도 정말 짜증나고 식상합니다.

사실 식당에서 손님들은 맛있게 먹고 기분좋으면 되지, 어떻게 이런 맛을 내나 별로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식당을 차리려는 사람 아닌 다음에야 말이지요.

먹방과 관련, 재미있는 해석도 하나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케이블TV쪽을 굴지의 한 대기업집단이 사실상 좌지우지하고 있는데 이 사람들의 모태가 식품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관련 프로그램이 많다 뭐 그런 내용입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

제 주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먹방 다 좋은데 정말 밤 9시 이후에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입니다.

밤에 음식 먹는 게 얼마나 안 좋은 지는 다들 아실테니 설명은 줄입니다.

 

O..."야쿠르트에 대한 추억...많든 적든 다들 갖고 계실 겁니다" 

우리 국민중에 '나는 태어나 야쿠르트를 한 번도 먹은 일이 없다'는 경우가 있을까요.

우선 가격도 그렇고, 양도 그렇고 저는 없으리라 확신합니다.

제가 1970년 중학생이 됐는데 야쿠르트가 1971년 나왔답니다.

많이 기억하시는 대로 당시 유니폼을 입고 방판에 나선 '야쿠르트 아줌마'는 우리 사회 작은 변화의 상징이었습니다.

지금은 맞벌이가 크게 보편화됐지만 그 당시는 여자가 사회 생활을 하는 경우는 정말 흔하지 않던 때입니다. 거의 50년전이지 않습니까.

야쿠르트 아줌마는 '여성의 본격 사회진출 신호탄'이라 정의해도 별 무리가 없지 싶습니다.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향년 92세를 일기로 어제 타계했습니다.

창사이후 이제껏 만든 야쿠르트가 490억개가 넘었다고 합니다. 유산균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새로워진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10km 군장구보를 마치고 내무반에서 먹던 보름달빵과 야쿠르트의 그 황홀한 맛은 군 시절 추억의 절정이기도 합니다.

길에서 보시듯 요즘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걸어 다니지 않고 회사 마크가 찍힌 전동카트 같은 걸 타고 다니지요.

매년 초겨울 서울시청 광장에 엄청난 인원의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집결, 불우이웃돕기 김장담그기 하는 것도 의미있는 연례행사가 됐구요. 

충심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O..."엥! 엊그제 결혼한 것 같은데..."

송중기 송혜교 커플의 팬이구 아니구를 떠나 이들의 '이혼 절차 돌입'은 큰 뉴스입니다.

2017년 10월 결혼했으니까 결혼생활을 만2년도 못한 경우가 됐습니다.

본인들도 소속사를 통해 밝혔듯 세상 물정 알고 사리 판단 가능한 성인들이라 헤어지는 것도 개인사요, 존중받아 마땅한 그들의 판단입니다.

TV에서 처음 탤런트 송혜교를 본 게 아마도 1998년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로 기억합니다.

산부인과 의사 오지명의 네 자매중 말괄량이이면서 아주 밝은 성격의 막내로 나왔는데 "우리딸도 저렇게 귀여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지요.

최근에 나왔던 '태양의 후예'는 구구한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고....

이들이 전하는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로 "둘의 다름을 극복하지 못해 상황이 이렇게 됐다"고 밝혔다는데 어쨌거나 안타깝습니다.

성가를 한 경우도 그렇고 결혼적령기의 자녀를 둔 부모들은 어쨌거나 좀 심란한 하루가 될 듯 합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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