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상하수도 물산업 네트워킹 포럼’ 개최
양국 수자원과 오폐수 처리 분야 R&D 협력 논의

본 포럼에 앞서 마이클 대나허 주한캐나다대사관 대사가 환영사를 밝히고 있다. (송철호 기자) 2019.6.26/그린포스트코리아
본 포럼에 앞서 마이클 대나허 주한캐나다대사관 대사가 환영사를 밝히고 있다. (송철호 기자) 2019.6.2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수자원과 오폐수 처리 분야에서 한국과 캐나다 기업들이 상업화를 위한 R&D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주한캐나다대사관은 26일 서울 노보텔 앰버서더 강남에서 ‘한-캐나다 상하수도 물산업 네트워킹 포럼’을 개최했다.

한국과 캐나다는 2016년 12월 ‘과학기술혁신협력협정’을 체결하고 양국 기업들의 공동 산업기술 연구개발 사업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2017년부터 가동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Canadian International Innovation Program(CIIP)’의 일환으로 캐나다 글로벌부(Global Affairs Canada)와 국립연구위원회(NRC, National Research Council)가 공동으로 진행하며 한국에서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한-캐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의 명칭으로 진행한다. 양국은 이 프로그램에 각각 연간 약 100만캐나다달러를 출연하고 있다.

이날 열린 행사는 이 펀딩 프로그램에 양국 기업들이 함께 지원할 수 있도록 사전에 가능성을 타진하고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또한 한국과 캐나다간 과학기술혁신 교류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네트워킹 성격의 행사였다.

주한캐나다대사관은 26일 서울 노보텔 앰버서더 강남에서 ‘한-캐나다 상하수도 물산업 네트워킹 포럼’을 개최했다. (송철호 기자) 2019.6.26/그린포스트코리아
주한캐나다대사관은 26일 서울 노보텔 앰버서더 강남에서 ‘한-캐나다 상하수도 물산업 네트워킹 포럼’을 개최했다. (송철호 기자) 2019.6.26/그린포스트코리아

포럼에 앞서 마이클 대나허 주한 캐나다 대사는 “한국과 캐나다 정부는 기업들이 공동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양국에서 특히 상하수도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이번 포럼에서는 상하수도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으며, 향후 캐나다와 한국 기업들은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상하수도 기술과 서비스에 대해 협력하고 결국 이는 양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신계현 한국상하수도협회 상근부회장은 “이번 포럼이 양국 산업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 수돗물 역사가 100년이 넘었고 축적된 기술 노하우가 상당한 상황에서 이번 포럼을 통해 한국과 캐나다가 기술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계현 한국상하수도협회 상근부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송철호 기자) 2019.6.26/그린포스트코리아
본 포럼에 앞서 신계현 한국상하수도협회 상근부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송철호 기자) 2019.6.26/그린포스트코리아

이번 포럼에서는 크레그 왈드로우(Craig Wardlaw) NRC 산업기술 자문, 오윤미 대구광역시 물에너지 산업과 주무관, 김승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생활환경기술팀 전문위원 등이 ‘한국과 캐나다 상하수도 물산업 네트워킹’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크레그 왈드로우 산업기술 자문에 따르면 캐나다는 정부 규제가 매우 엄격하며 상하수도 분야에서 정밀한 실험·분석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수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캐나다는 상하수도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

캐나다 물 분야 트렌드는 기존 시설을 최적화하는데 있다. 궁극적으로는 사용하는 물의 양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사용하는 물의 양을 절감하면 그만큼 수처리 시설이 필요 없기 때문인데 그만큼 캐나다가 물 관련 시설을 최적화하고 효율화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크레그 왈드로우 산업기술 자문은 “에너지 효율, 에너지 저감, 온실가스 배출 저감 등은 물시스템을 운영하는 자들이 고려하는 요소”라며 “엄격한 규정을 준수할 수 있는 더 많은 기술과 시스템이 있어야 하는데, 캐나다는 염소를 사용하지 않는 등의 살균시스템을 상업화하는 것에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Craig Wardlaw NRC(National Research Council) 산업기술 자문. (송철호 기자) 2019.6.26/그린포스트코리아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Craig Wardlaw NRC(National Research Council) 산업기술 자문. (송철호 기자) 2019.6.26/그린포스트코리아

오 주무관에 따르면 한국 정부도 물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여러 정책들을 취하고 있다. 무엇보다 2030년까지 글로벌 최고 수준의 물 분야 전력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기업들은 기술경쟁력을 키우고 혁신적인 물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새로운 시장을 꾸준히 개척하고자 한다. 한국 정부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폐수재활용, 노후화된 인프라 개선 등의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 주무관은 “국내 물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통해 물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면서 “기업들이 안전하게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물진흥법이 제정됐고 관련된 교육제도를 전문가와 일반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오 주무관은 이어 “대구에 설립된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이런 전략의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3억달러가 투자돼 설립된 물산업클러스터는 이번 달에 완공됐는데 이 클러스터를 통해 물 관련된 기업들에게 R&D서비스 검증 시스템, 글로벌 진출 전략 등의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오윤미 대구광역시 물에너지 산업과 주무관. (송철호 기자) 2019.6.26/그린포스트코리아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오윤미 대구광역시 물에너지 산업과 주무관. (송철호 기자) 2019.6.26/그린포스트코리아

대구는 한국의 동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250만명의 인구를 가진 대도시다. 대구에도 1970~80년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여러 환경 피해가 있었으며 특히 심각한 수질오염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대구시는 '깨끗한 강이 없다면 도시가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하수처리장을 개선하는데 주력했다. 18억달러를 투입해 7개의 대규모 하수처리장 건설을 추진했고 현재 엄청난 양의 폐수를 처리하게 됐다.

특히 이런 노력으로 물산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떠났던 동식물이 대구로 돌아오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 대구는 수질개선 부문 전국 1위라는 성과를 기반으로 현재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워터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다.

캐나다와 한국의 상하수도 물산업 관련 발표에 대해 김 전문위원은 “이번 한국과 캐나다의 네트워킹 기회를 통해 양국간 다양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친환경 사업과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 같다”며 “국내 기업들은 선진기술을 국산화하고 더 나아가 수출하려는 목표를 가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네트워킹 기회를 통해 R&D 협력도 가능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전문위원은 이어 “물산업과 관련한 국가 R&D의 경우 국내 기업을 지원하는 국가사업이기 때문에 캐나다 등 타 국가가 함께 참여하는 것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럼에도 기술 이전 등에 대한 가능성이 항상 열려있기 때문에 캐나다 기업들도 위탁형식으로 언제든지 참여 가능하고 국내 기업도 그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수출을 도모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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