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공장, 개연성 있다는 환경부 역학조사 결과 인정 못해"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전라북도 익산시 장점마을 주민들이 환경부의 소극적인 태도를 규탄하고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와 비상대책민간협의회(이하 장점마을 주민들)는 25일 익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13일 역학조사를 수행하고 있는 환경안전건강연구소가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의 원인으로 해당 비료공장이 개연성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장점마을 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환경부가 애매모호하고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민들은 “비료공장과 마을에서 동일한 환경 유해인자가 검출됐고 주민 80명 중 30명이 암에 걸렸다”며 “대기확산 모델링 결과 장점마을이 비료공장의 영향권 범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음에도 환경부가 ‘개연성은 있다’ 정도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이어 “모호한 결론을 내린 환경부의 역학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환경부는 주민 암 발생과 공장 가동간 인과관계가 있다는 역학조사 결과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장점마을 주민들에게 나타난 피부암, 담낭암 등이 인근 비료공장에서 발생한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 등 발암물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발표에 따르면 금강농산 사업장 내부와 장점마을 주택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와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이 검출됐다. TSNAs 가운데 NNN(Nicotine-nitrosamine nitrosonornicotine), NNK(N-nitrosamine ketone) 물질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1군발암물질이다.
한편, 장점마을에서는 주민 80여명 중 30명이 암에 걸렸으며 이 가운데 17명이 숨졌고 13명은 현재 투병 중이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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