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놓고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조합에 제출한 양 시공사의 입찰내역이 공개됐다. (대우건설 제공) 2019.6.25/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놓고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조합에 제출한 양 시공사의 입찰내역이 공개됐다. (대우건설 제공) 2019.6.2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놓고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조합에 제출한 양 시공사의 입찰내역이 공개됐다.

25일 공개된 입찰내역에 따르면 총 공사비는 비슷하나 특화안 공시비 및 공사기간 등에서 대우건설이 내놓은 안이 경쟁력 있는 데다, 정비사업 준공실적이나 무이자 사업비 등 다방면에서 대우건설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주에 한발 더 다가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공능력평가와 정비사업 준공실적 등 기본 지표에서 대우건설이 앞선다. 대우건설의 시공능력평가순위는 4위, 현대엔지니어링은 6위다. 최근 3년간 정비사업 준공실적은 대우건설이 6만6868세대인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준공실적이 전혀 없다.

총 공사비는 비슷하다. 양사가 조합에 제출한 입찰제안서에 따르면 3.3㎡당 공사비는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모두 447만원으로 동일하다. 다만, 양사 모두 특화계획안을 별도로 제출한 가운데 대우건설의 특화안은 3.3㎡당 432만원인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본 안과 동일하게 3.3㎡당 447만원으로 대우건설의 공사비가 경쟁력에서 앞서는 것으로 보인다. 

이주대여비 조건은 △대우건설 ‘기본이주비(LTV40%)+추가이주비(LTV30%)’ △현대엔지니어링 ‘기본이주비(LTV40% +추가이주비(LTV40%)’을 각각 제안해 현대엔지니어링이 추가이주비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이 무이자 사업비 950억원을 제시, 현대엔지니어링보다 150억원 높게 책정해 사업비 부담을 크게 낮췄다. 

착공시기 및 사업기간은 대체로 비슷했다. 양 사 모두 입찰지침에 따라 오는 2022년 2월을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특화안으로 2021년 8월 착공을 제시, 6개월의 사업기간 단축으로 총 사업비 및 금융비를 절감할 수 있는 안까지 제시했다. 공사기간은 대우건설 34개월, 현대엔지니어링 35개월로 1개월의 차이가 있다. 공사비 지금 조건은 동일했다. 양 사 모두 분양수입금내 기성불을 제시했다. 

조합원들을 위한 특별제공품목을 살펴보면 대우건설은 양문형 냉장고,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LED 50인치 TV, 드럼세탁기, 전기건조기, 무선청소기, 압력밥솥을 제공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시스템에어컨 3개소, 드럼세탁기, 전기건조기, 무선청소기, 드라이기, 스타일러 등으로 다소 차이가 있다. 

업계에서는 조건을 면밀히 검토하면 대우건설이 특화안으로 제시한 공사비가 현대엔지니어링에 비해 3.3㎡당 15만원의 경쟁력을 확보한 데다, 무이자 사업비 규모 및 공사기간 단축 등에 따른 사업비 절감 효과 등 금액적인 부분에서 우세하다는 평이다.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은 오는 28일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사업성을 좌우할 비용적인 측면에 대우건설의 조건이 매력적인 데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정비사업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준 점이 없다는 점 등에서 대우건설로 의견이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현대엔지니어링을 지지하는 조합원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어, 총회 당일까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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