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한전KPS컨소시엄·두산중 5년간 바라카 4기 유지·보수
2년여 협상 끝 계약 체결… 예상했던 10년보다 짧은 5년 한정

UAE 바라카 원전. (한국전력공사 제공)
UAE 바라카 원전. (한국전력공사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5년 정비사업계약을 체결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팀코리아)과 두산중공업은 지난 23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바라카 원전운영법인인 '나와(Nawah)에너지'와 정비사업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나와에너지는 아랍에미리트 원자력공사(ENEC)와 한국전력이 82 대 18 지분 비율로 설립한 합작 운영 법인이다.

나와는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과는 장기 정비서비스계약(LTMSA), 두산중공업과는 정비서비스계약(MSA)을 체결했다.

바라카 원전 정비 계약은 한수원이 자체기술로 건설한 한국형 원전 APR1400 4기의 유지보수와 공장 정비를 수행하는 사업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수원·한전KPS, 두산중공업은 바라카 원전 4개 호기의 정비서비스를 주도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다만 이번 계약에서는 2015년 협상 시작 당시 한국이 기대했던 전체 사업 예상기간인 10년보다 짧은 5년으로 기간이 한정됐다. 계약형태 역시 장기정비계약(LTMA)이 아니라 나와가 전체 사업의 주도권을 잡고 정비사업자에게 서비스를 받는 LTMSA로 바뀌었다.

바라카 원전 정비계약은 2년여 협상 동안 몇 차례 위기를 겪었다. 한전KPS는 2015년부터 나와와 LTMA 협상을 끌어왔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단독 수의계약을 따내지 못한 채 2017년 2월 계약이 종료됐다. 나와는 그해 6월 수의계약을 경쟁입찰로 바꾸고 영국 두산밥콕과 미국 얼라이드파워를 참여시키는 국제 경쟁입찰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계약금액은 적지만 장기서비스계약(LTSA)이 프랑스전력공사(EDF)로 넘어갔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런 상황에 한수원과 한전KPS, 두산중공업 등이 UAE와 긴밀히 협상하고,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최고위급 외교 채널이 가동돼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한국 원전 기업을 중심으로 이번에 2건의 계약이 이뤄지게 된 것은 원전 협력 분야의 큰 성과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나와는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과 두산중공업 외에 어떤 업체와 계약을 맺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계약 기간은 5년이되 추후 합의에 따라 연장하기로 했다. 계약금액은 나와가 발행하는 역무지시서(task order)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애초 목표했던 단독·일괄수주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한수원은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강조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한수원·KPS 컨소시엄이 얼마나 담당할지는 확실히 밝힐 순 없으나 대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외국기업(과의 계약)은 아직 발표가 나온 것이 없고 금액도 굉장히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eotive@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